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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초목의 신 닌기스지다와 아눈나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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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기스지다(Ningishzidda)는 초목의 신이자 지하세계의 신이다. 닌기스지다는 고대 수메르어로 선량한 나무의 제왕이라는 뜻이다. 또 피라미드와 같은 인공물의 제왕으로 아다파 신화에 목축의 신 두무지(Dumuzi)와 함께 아누(Anu)의 천상을 지키는 두 명의 수호신으로 등장한다. 닌기스지다는 가끔 인간의 머리를 한 뱀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닌기스지다 신전을 봉헌한 라가쉬의 왕 구데아. 출처>구글 검색


라가쉬에 닌기스지다에게 봉헌된 신전이 있었고, 기원전 21세기 경 라가쉬의 통치자 구데아(Gudea)는 닌기스지다의 맹렬한 신봉자 주 한 명이기도 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는 구데아 왕을 새긴 초록색 동석 꽃병이 있는데, 거기에는 라가쉬의 왕 구데아가 그의 신 닌기스지다에게 생명 연장의 꿈을 담아 이 화병을 봉헌하였다라고 새겨져 있다.

 

닌기스지다는 일반적으로 닌아주(Ninazu)와 닌기리다(Ningiridda)의 아들로 알려졌지만 그가 지하세계를 여행하는 신화에서는 지하세계의 신 에레쉬키갈(Ereshkigal)의 아들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또 라가쉬에서 발견된 고대 비문에 따르면 닌기스지다는 하늘의 신 아누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닌기스지다는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의 아눈나키 중 하나인데, 아눈나키(Anunnaki)는 수메르, 아카드,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등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 전통에서 무명 신들의 총칭을 의미한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아눈나키들이 있었는지 그들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자료마다 서로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초기 수메르 기록에 따르면 아눈나키는 수메르 판테온에서 가장 강력한 신들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하늘의 신 안(An, 바빌로니아의 아누)의 자손들로 그들의 주요 역할이 인간의 운명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구데아가 통치했던 BC 2144~BC 2124년 사이의 기록과 우르 제3왕조 기록에 따르면 아눈나키는 수메르 판테온에서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신들이었다.

 

이 당시 아눈나키는 수메르의 일곱 으뜸신들이었던 안(하늘의 신), 엔릴(폭풍우의 신), 엔키(담수의 신), 닌후르쌍(풍요의 여신), 난나(달의 신), 우투(태양의 신), 인안나(사랑의 여신)를 포함한 개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신이 아눈나키 중 하나로 묘사되었을지라도 아눈나키의 정확한 리스트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단지 아눈나키에 부합하는 신으로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아눈나키를 묘사한 수메르 기록들은 얼마나 많은 아눈나키들이 존재했고 그들의 정확한 역할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가 않다.

 

원래 아눈나키는 엄청난 힘을 가진 하늘의 신들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주의 지배자이자 담수의신이었던 엔키에 관한 기록에 따르면 아눈나키는 엔키를 추종하는 신들이었고 수메르 인들 사이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또 아눈나키들이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고 있었다고 반복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어떤 기록에 따르면 15명의 아눈나키들이 수메르의 고대도시 에리두와 관련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 인안나가 지하세계를 방문했던 사건을 묘사한 기록에는 지하세계에 살면서 심판자로써의 역할을 하는 단 7명의 아눈나키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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