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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찬드라, 달이 보름마다 차고 기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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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에서 찬드라Chandra는 달의 신이자 북쪽 방향의 수호신이다. 찬드라는 또한 소마라고도 불린다. 찬드라는 나바그라하스(힌두교에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아홉 하늘의 신 또는 행성) 중 하나로 월요일을 주관한다. 그는 또한 풍요를 관장하는 신이기도 하다. 찬드라는 리쉬 아트리와 안수야의 아들로 라자니파티, 인두, 크슈파라카라고도 부른다. 참고로 ‘리쉬’는 산스크리트어로 ‘현자賢者’라는 뜻이다.

 

신화에 따르면 안수야의 명성과 영광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신들은 안수야가 그들에게서 천상의 보물을 빼앗을까봐 두려웠다. 신들은 인도 신화의 삼주신인 트리데바(브라흐마, 시바, 비슈누)에게 이에 관해 물었다. 트리데바는 그들에게 안수야의 위대함을 설명했다. 그러나 신들은 그녀의 순결을 더럽히기로 결정했다. 트리데바는 거지들로 변장하고 아트리와 안수야의 오두막으로 가서 구걸했다.

 

 

그 당시 아트리는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안수야는 기꺼이 그들을 환영했고 그들의 발을 씻어주었다. 안수야는 아트리가 빨리 강에서 돌아와 거지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그러나 거지로 변장한 트리데바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당장 음식을 달라고 요구했다. 게다가 거지들은 안수야에게 옷을 벗고 음식을 대접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수야는 남편의 영적 힘이 그녀를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안수야가 방에 들어갔을 때 세 명의 거지들(트리데바)은 아기로 변해 있었다.

 

아트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안수야와 세 명의 아기들을 보았다. 안수야는 아기들을 아트리의 발치에 놓았다. 이 때 아트리는 이 아기들이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트리데바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아트리는 두 손을 모아 그들을 맞이했다. 트리데바는 안수야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트리데바의 자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들은 안수야의 소원을 기약하고 사라져 버렸다. 얼마 후 아트리와 안수야에게는 다타트레야, 찬드라, 두르바사라는 이름의 세 아들이 태어났다. 트리데바의 약속대로 다타트레야는 비슈누, 찬드라는 브라흐마, 두르바사는 시바였다.

 

어느 날 두르사바가 말했다.

“나는 참회를 위해 순례를 떠나고자 한다.”

그 때 찬드라가 말했다.

“나는 나바그라하스의 일부가 될 것이다. 달에 살면서 달의 신이 될 것이니 너희들은 매일 밤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걱정하지 말아라. 다타트레야, 너는 여기 남아서 우리 셋의 성질을 통합할 것이니…”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두르바사는 머나먼 순례를, 찬드라는 달로 떠났다. 한편 다타트레야는 안수야, 아트리와 함께 그들의 은신처에 남았다고 한다.  

 

찬드라는 한 때 라자수야 야그나(왕의 주권을 확립하고자 거행한 베다 의식)를 수행했다. 이 위대한 의식을 치른 후 그는 오만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신들의 지킴이 브리하스파티의 아내 타라를 납치해 자신과의 결혼을 강요했다. 이에 분노한 브리하스파티는 찬드라를 공격했다. 이 때 아수라(머리가 셋, 팔이 여섯 개 달린 요괴 집단)의 교사 슈크라차랴를 필두로 모든 아수라들이  찬드라 편에 섰다. 브리하스파티와 슈크라차랴는 전부터 적대적 관계에 있었다. 모든 하늘 신들과 시바가 브리하스파티를 지원함으로써 양측 사이에는 무시무시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결국 이 전쟁을 바라보고 있던 브라흐마가 중재에 나섰다. 그는 찬드라에게 타라를 브리하스파티에게 돌려주라고 명령했다. 어쩔 수 없이 찬드라는 타라를 포기해야만 했다. 이 때 타라는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곧 아들이 태어났고 찬드라와 브리하스파티는 서로 이 아이의 아버지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타라는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아들은 화가 나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으면 어머니를 저주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타라는 찬드라가 아이의 아버지임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가 바로 부다(나바그라하스의 일원으로 수성을 관장하는 신)였다.

 

어느 날 시바 신자가 가네샤에게 과자를 가져왔다. 가네샤는 하루 종일 가네샤 신자와 지내다 밤이 되자 그가 사는 카일라쉬 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의 쥐 무샤카 등에 탔다. 하지만 얼마 못가 무샤카는 가네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과자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이었다. 마침 찬드라(달)가 이 광경을 보고는 낄낄 웃었다. 화가 난 가네샤는 찬드라가 다시는 밤에 나오지 못하게 저주를 퍼부었다. 결국 찬드라는 보름을 기준으로 기울다 차다를 반복해야 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찬드라(달)은 한달 내내 꽉 찬 상태였다고 한다.

 

찬드라는 브라흐마의 아들들 중 한 명인 닥샤(우리가 흔히 아는 ‘달마’)의 딸들과 결혼했다. 그 인원이 무려 27명이었다고 한다. 찬드라는 모든 아내를 사랑했지만 그 중에서도 로히니를 특히 사랑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눈치 챈 나머지 26명의 딸들은 아버지에게로 돌아가고 말았다. 딸들은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고했고 닥샤는 수 차례에 걸쳐 찬드라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찬드라는 닥샤의 충고를 무시했고 닥샤는 몸이 썩는 저주를 내렸다. 하늘의 신들은 이 소식을 듣고 동요했고 브라흐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브라흐마는 닥샤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프라바사로 가서 시바 신을 기쁘게 해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 찬드라는 6개월 동안 시바를 기쁘게 하기 위해 참선을 수행했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시바는 닥샤의 저주(찬드라의 몸이 썩는 질병)를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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