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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에트루리아

아르투메스와 아르테미스의 같고도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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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루리아인은 로마인보다 앞서 이탈리아 반도에 독자적인 문화를 남긴 민족으로 지금의 토스카나에서 지중해 연안에 이르는 중부 이탈리아 전역을 지배했다. 에트루리아인들의 기원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기원전 10세기에서 기원전 8세기 사이에 소아시아에서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 반도에 이주해온 민족이라는 게 정설이다. 에트루리아인들은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고대 에트루리아 신화는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스 전통에 그들만의 독창성을 가미한 것이 에트루리아 신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에트루리아 신화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신이 바로 아르투메스Artumes라고 할 수 있다.

 

 

아르투메스Artumes(또는 아리티미Aritimi)는 그리스 여신 아르테미스의 에트루리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은 확실히 비슷하다. 아르투메스는 아르테미스처럼 사냥의 여신으로 묘사되었다. 아르투메스는 이탈리아 일부를 식민지화 한 그리스를 통해 들어왔을 것이다. 실제로 아르투메스는 로마 전통의 번개를 던지는 아홉 신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르테미스와 아르투메스의 차이라면 아르테미스가 여신으로 묘사된 반면 아르투메스는 남신과 여신 모두로 묘사되었다.  고대 청동 거울에 새겨진 이미지에서도 남성으로 묘사된 아르투메스가 미네르바와 함께 용과 싸우는 것으로 그려졌다.

 

한편 ‘에시아 이야기’에서 에르투메스는 여성으로 묘사되었다. 아르투메스는 에시아(그리스 신화의 아리아드네)를 천으로 싸서 디오니소스에게 가져가 불멸의 존재로 만들 생각이었다. 참고로 그리스 신화에서 아르아드네는 크레테의 미노스 왕 따로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녀는 또한 디오니소스의 배우자가 되었다. 아르투메스가 에시아를 보자기에 싸서 디오니소스에게로 가져갔다는 신화에서 에시아는 아리아드네 또는 처녀의 영혼으로 해석되며 아르투메스 여신이 죽은 자를 내세로 옮기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르테미스가 처녀들의 수호신이었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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