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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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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재기 파문과 좋은 책 고르는 방법 인간의 습성이란 참 무섭다. 이성적으로는 부정한 행위인 것을 알면서도 육체는 어느덧 이성의 통제 밖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걸 두고 관행이라고 하나보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사재기 의혹이 유명 작가들의 절판 선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번 사건의 파문이 쉽게 사그러들 것 같지 않다. 지난 7일 SBS 시사 프로그램 '현장21'은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황석영 작가가 등단 50주년 기념으로 낸 장편소설 와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 백영옥 작가의 이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로 조작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의혹은 사실로 밝혀지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황석영 작가는 이번 사재기 의혹은 작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의혹에 휩싸인 자신의 책을 절판시키고 출판권 회수는 물론 출판사를 상대..
도시도 농촌도 아닌 그곳에도 사람이 살았다 박영한의 /1989년 시골 제비족으로 한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쿠웨이트 박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순박한 만수 아빠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최주봉이다. 1989년 방영되었던 KBS 드라마 '왕룽일가'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쿠웨이트 박의 강렬한 인상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어정쩡한 중간지대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당시의 표현)의 삶을 그린 '왕룽일가'는 당시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로 박영한의 소설 (1988년작)가 원작이다. 박영한의 소설 은 전작 의 연작이다. 1978년 으로 제2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기도 했던 박영한은 여러 중편들을 모아 와 을 표제로 한 두 권의 연작소설을 발표했다. 각각 세 개의 중편소..
함흥으로 간 차사는 돌아오지 않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여자 친구를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뭘까요?'라는 질문에 '함흥차사'란 답이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일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는 의미로 쏠로인 청춘들에게는 이 단어가 동병상련의 심정이었나 보다. 그렇다. 함흥차사(咸興差使)는 온다간다 말없이 감감무소식인 경우를 말한다. 조선시대 이중환이 쓴 인문지리서 의 '팔도총론' 함흥부편에 함흥차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자 이중환도 야사나 실록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함흥차사는 연려실기술 燃藜室記述> 등 야사에 전하는 이야기로 태조 이성계가 아들 방원에게 실망하여 고향인 함흥으로 낙향했는데 후에 조선 3대 임금인 태종이 된 방원은 여러 차례 차사(差使, 왕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파견..
아이가 아이다워 너무 슬픈.. 현덕의 /1938년 1989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의 생존과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 등 아동 인권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인종이나 성별, 종교, 사회적 신분 등에 따라 차별받지 않을 권리, 생명을 존중받을 권리, 부모로부터 양육받을 권리, 폭력과 학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등 아동인권에 관한 총 54개 조항으로 된 국제법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이다. 한편 아동권리는 일반적인 자유의지로서의 권리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닌다. 생물학적이나 정신적으로 미성숙된 탓에 성인의 그것과 달리 어른에 의해 보호되고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아동권리에 대한 사회적, 법률적 장치가 진화되었다고 해서 아이들은 행복해졌을까? 아동권리를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말한다면 아이..
마음의 병,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시도 때도 없이 어머니를 폭행하는 20대가 있단다. 자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어머니를 폭행한단다. 한편 패륜아처럼 보이는 이 청년에게 한가지 특이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손을 씻거나 거울을 보며 머리단장을 할 때 등 새로운 행동을 할 때마다 같은 동작을 수 차례 반복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강박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행동양식이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20대 청년은 어릴 적 자살한 아버지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과 왕따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지나칠 때는 어머니를 폭행하곤 한단다.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긴급출동! SOS 24]의 한 장면이다. 이 20대 청년은 분노의 감옥과 강박의 감옥 속에 갇혀 평범한 20대..
시나리오 쓰는 언론, 국민들에겐 "웃지마" 야간일을 하는 나에게 출근 시간은 또다른 고역이다. 그나마 일요일 저녁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집중되어 있어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어느 정도 해소하고 출근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주는 일요일에도 웃을 일이 없어졌다. 어제는 매주 즐겨보던 '1박2일'도 결방되었고 5주째 자취를 감춰버린 개그 콘서트 홈페이지에는 '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한 편성 조정으로 4월25일 일요일에는 가 방송되지 않습니다. 이점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라는 팝업창만 덩그러니 걸려 있었다. 지난 3월26일 발생했던 천안함 침몰 사고가 벌써 한달째 접어들고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사고 원인도 가려내지 못한 채 꽃다운 청춘을 조국에 바친 46명의 젊은이들은 이승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