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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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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톨리아 고원을 호령했던 말의 신, 피르와 피르와(Pirwa)는 고대 아나톨리아 지방에 존재했던 히타이트어와 루비어(히타이트 제국 문헌에 히타이트어와 함께 남아있는 언어)를 사용했던 사람들이 숭배한 신이었다. 피르와는 말[馬]과 관련이 있었다. 말의 신 피르와는 전쟁의 신이기도 했다. 피르와는 그의 사제가 언급된 카네시(또는 퀼테페. 중앙 아나톨리아에 있는 고대도시)에서 발견된 문헌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피르와 숭배는 이후 자료에서 카네시 뿐만 아니라 하투사(히타이트 제국의 수도)를 포함한 여러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었다. 이후 그에 대한 언급이 아르벨라에서 숭배된 신들을 나열한 신 아시리아 제국(BC 911~BC 609. 역사상 최초의 세계 제국) 문헌에 나타나지만 이는 필사상의 실수일 수 있다. 피르와(Pirwa)의 변형된 이름인 페르와(Per..
하티의 버금 여신, 메줄라 메줄라(Mezulla)는 히타이트의 버금 여신이었다. 메줄라와 그녀의 딸 진투히는 아린나의 태양 여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이 세 여신은 삼주신을 형성했다. 메줄라는 지역적으로만 중요했으며 히타이트 조약 문서의 선서 목록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메줄라는 아린나의 태양 여신과 날씨의 신 타르훈나의 딸이었다. 그녀의 딸 진투히는 특별한 역할이 알려지지 않았다. 기원전 13세기부터 옥수수 신 텔레피누, 지팔란다(고대 히타이트 왕국의 행정 중심 도시)의 날씨의 신, 네릭(고대 히타이트의 수도 하투사와 사피누와의 북쪽에 있던 청동기 시대 정착지)의 날씨의 신 등이 그녀의 형제로 알려졌다. 그녀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메줄라도 하티에서 기원했으며 타피누(Tappinu. 히타이트어로 ‘그녀의 딸’이라는 뜻)로도 알려졌..
히타이트 제국의 수호신, 아리니티 태양 여신 아리니티Arinitti(또는 아린니티Arinnitti)는 히타이트 제국과 군주의 수호신이었다. 그녀의 배우자 타흐룬Tahrun 또한 매우 중요했지만 아리니티 여신만큼은 아니었다. 이것은 아리니티 여신이 모계 중심 시대에 출현했던 신일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리니티의 기원은 비옥함과 대지의 여신 아나톨리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아리니티는 왕권을 가진 합법적인 여신으로 히타이트 왕비 푸두헤파(Puduhepa, BC 1289년~BC 1200년, 남편은 하투실리 3세 왕)의 강력한 수호신이었다. 푸두헤파 왕비는 직접 아리니티를 자신의 수호신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푸두헤파 왕비가 아리니티 여신을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 새겨진 인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타룬파 시에서는 다양한 태양 원반 동상이 만들어져..
캄루세파가 혼란에 빠진 세상을 구한 방법 히타이트 신화에서 캄루세파Kamrusepa(또는 캄루세파스Kamrusepas)는 마법과 의약과 치유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다양한 수술을 창안해 인간들에게 전해주었다. 이는 제의 문헌에 첨부된 신화적 설명을 통해 알려졌다. 그녀는 정화 제의 의식을 수행하기 위해 부름을 받는다. 그녀는 또한 신성한 산파이기도 했다. 그녀는 또 가족의 삶이나 건강과도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가정의 신이었을 수도 있다. 치유의 여신으로서 캄루세파는 히타이트 의식에서 피르와Pirwa, 말리야Maliya, 후리르의 샤우쉬카Shaushka 등과 관련이 있었다. 루비어를 사용했던 사람들은 그녀를 메소포타미아의 치유의 여신 굴라Gula와 유사한 신으로 여겼으며 어떤 경우에는 메소포타미아의 굴라가 등장하는 제의 문서가 루비어 전통의 캄루세..
히타이트인들이 숭배한 후르리의 산의 산, 샤루마 터키 초룸주 하투샤의 야즐르카야 유적은 기원전 13세기 경 봄축제나 왕의 즉위식이 거행된 국가 성소였다.특히 이곳에는 암벽에 새긴 두 개의 부조가 유명한데 하나는 히타이트 판테온의 최고신 테슈브의 아들 샤루마Sharruma가 왕을 팔로 감싼 채 걸아가는 장면이 새겨져 있으며 바로 옆에는 죽음의 신 네르갈이 사자 네 마리를 두 손으로 거꾸로 매단 채 큰 갈을 휘두르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신화학자들은 샤루마가 무덤에서 깨어난 왕을 네르갈에게 인도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한다. 이 왕은 기원전 1237년에서 기원전 1209년까지 히타이트 제국을 다스렸던 투달리야 4세Tudhaliya IV였다. 그의 재임 기간에 13개의 댐이 건설되었는데 그 중 하나는 오늘날까지도 터키의 고대도시 알라카회위크에 남아있다고 한다. ..
히타이트의 거대한 용, 일루얀카 히타이트 신화에서 일루얀카Illuyanka는 타르훈트에 의해 살해당한 용이었다. 타르훈트는 후르리의 하늘과 폭풍의 신에서 유래한 히타이트의 신이다. 일루얀카 신화는 전기 히타이트의 수도 하투사에서 발견된 쐐기 문자 토판을 통해 알려졌다. 토판은 두 신이 싸워 일루얀카가 승리한 것으로 시작한다. 그때 테슈브가 이나라스 여신에게 조언을 받으러 간다. 이나라스 여신은 후파시야스라는 인간과의 사랑을 약속 받고 용을 잡기 위한 함정을 고안한다. 많은 양의 음식과 음료를 준비한 이나라스는 일루얀카를 유혹해 그것들을 먹게 한다. 일루얀카가 취하면 후파시야스는 밧줄로 그를 단단히 묶고 잠시 후 테슈브가 다른 신들과 나타나 일루얀카를 죽인다. 반대로 두 번째 토판은 두 신이 싸워 테슈브가 패배하고 일루얀카가 그의 눈과 ..
시간의 안개 속으로 사라진 여신, 아린나 아린나Arinna는 히타이트와 후르리족의 태양 여신으로 전쟁과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이었다. 즉 태양이 비추는 동안은 어떤 부정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의 배우자는 폭풍의 신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분명 아린나는 히타이트의 최고신이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신이었지만 현재 그녀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는 시간의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차라리 기억할 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사실 아린나는 히타이트 판테온의 수장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일부 기록에도 그렇게 그렇게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문헌에만 존재하는 이름일 뿐 그녀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없다. 어쩌면 아린나 여신은 히타이트 토착 여신이 아니었을지..
천둥의 신 타르훈트와 잊혀진 민족 루위족 타르훈트Tarhunt(또는 타루Taru, 타르후Tarhu, 타르훈Tarhun, 타르훈나Tarhunna, 타르후이스Tarhuis)는 고대 아나톨리아의 천둥(기후)의 신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루위족Luwian의 신이었다. 루위족은 고대 아나톨리아 지방에 살던 부족으로 고대 히타이트와 관련이 있고, 후기 히타이트 문화를 주도했던 부족이었다. 루위족 문화는 히타이트 문화와 전반적으로 비슷해서 두 민족의 문화를 따로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천둥의 신 타르훈트도, 달의 신 아르마라도 두 민족이 똑같은 이름으로 불렀다. 타르훈트의 이름은 히타이트와 앗시리아(1400~612BC) 기록문서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후 헬레니즘 시대에는 개인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주로 소아시아 남동부의 실리시아 출신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