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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중국

중국 신화 속 나무의 신, 팽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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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후(彭侯Penghou)는 중국 신화와 민속에 나오는 나무의 신으로 식물의 성장 및 번성과 관련이 있다. 팽후 신화는 <백택도>와 <산해경>이라는 두 개의 중국 고전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팽후라는 이름은 ‘북소리’를 뜻하는 ‘팽(彭)’과 ‘후작’을 의미하는 ‘후(侯)’가 합쳐진 말이다. 즉 이 이름은 팽후가 가슴을 두드릴 대 나는 소리를 가리킨다. 신화에 따르면 팽후는 나무에 사는 북치는 후작으로 개의 형상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나무를 베느라 배가 고픈 나무꾼은 팽후를 쪄서 통째로 먹어 치웠는데 그 맛이 자신이 즐겨 먹던 개고기와 비슷했다고 한다. 팽후는 수세기 동안 중국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생물이다. 독특한 외모와 신비한 능력으로 민속과 전설의 인기 소재가 되었다. 그 존재를 믿든 안 믿든 팽후가 중국 문화와 신화에 미친 영향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토리야마 세키엔의 호코(팽후) 삽화. 출처>구글 검색

 

팽후는 수세기 동안 중국 문화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다. 팽후는 종종 예술과 문학에서 행운과 번영의 신으로 묘사된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팽후를 기리는 축제를 열기도 하며 이 기간 동안 나무 정령에게 음식과 음료를 바친다. 팽후는 조화와 균형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대상을 배열하는 풍수 개념과도 관련이 있다. 고대 중국인들은 집이나 정원에 팽후 동상이나 이미지를 두면 행운과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요컨대 팽후는 여러 세대에 걸쳐 중국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혹적인 창조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자연과의 연결과 행운과 번영의 상징으로서의 역할로 인해 중국 신화와 민속에서 나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중국 신화와 민간 전설에 나오는 나무의 신 팽후는 인간과 같은 얼굴, 긴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나뭇가지와 유사한 팔다리와 머리카락과 유사한 잎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른 신화 속 생물과 비교하면 팽후는 그리스 신화의 드리아드와 유사하다. 드리아드가 모든 나무에 깃든 정령이라면 팽후는 녹나무에 사는 나무 정령이다. 팽후는 드리아드와 달리 아름다운 여성이 아닌 인간과 같은 특징과 나무와 같은 몸을 가진 생물로 묘사된다. 즉 팽후는 나무와 같은 특징을 지닌 중국 신화의 독특한 창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팽후는 녹나무에 산다고 한다. 출처>구글 검색

 

현대 문학에서 팽후는 종종 인간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장난스러운 정령으로 묘사된다. 또 여행자에게 장난을 치는 사기꾼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강력한 마법으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묘사에도 불구하고 팽후는 여전히 중국 민속에서 사랑받는 창조물로 문학과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고 있다. 팽후는 또 북 소리를 내며 등장하는데 이는 종종 리듬의 개념과 연관된다. 중국 문화에서 북 소리는 힘과 활력의 강력한 상징으로 간주된다. 팽후 신화는 음악의 힘, 삶 속에서의 리듬의 중요성 등 다양한 개념에 대한 은유로 사용되어 왔다. 이 신화 속 생물은 또한 북 소리가 종종 시간의 흐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삶의 순환적 성격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팽후는 종종 행운과 연결되기도 한다. 북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행운과 번영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부 문화권에서는 팽후가 나무와 숲을 보호하는 정령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팽후는 자연의 수호자로 묘사되기도 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팽후는 자연 보존과 환경의 중요성, 조화롭게 살아갈 필요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일본의 민속학자인 토리야마 세키엔(Toriyama Sekien. 1712~1788)의 호코 삽화는 일본 미술에서 팽후를 묘사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호코(Hoko)는 팽후의 일본식 발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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