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 서사시 <에누마 엘리쉬>에서 키샤르(Kishar)는 염수의 신 티아마트와 담수의 신 압주의 자식인 라흐무와 라하무의 딸이다. 그녀는 여성 원리를 상징하며 남성 원리를 상징하는 안샤르(Anshar)의 형제이자 아내이며 최고신 아누의 어머니이다. 키샤르는 하늘인 안샤르의 상대로 대지를 나타내며 대지모신으로 볼 수 있다. 그녀의 이름은 전체 대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키샤르는 <에누마 엘리쉬>에서 서사시의 첫 줄에 단 한 번 등장한 다음 나머지 이야기에서는 사라진다. 그녀는 기원전 천년 경의 다른 문서에서 가끔 등장하며 여신 안투와 동일시된다.
키샤르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중요한 여신이다. 그녀는 압주와 티아마트의 딸이며 최고신 아누의 어머니로 여겨진다. 안샤르와 키샤르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이중 원리를 나타내며 각각 하늘과 땅을 상징한다. 또한 그녀는 어머니 여신으로 존경받으며 다산과 창조와 관련이 있다. 반면 안샤르와 키샤르는 바빌로니아 창조 이야기에서 언급된 태초의 신으로 <에누마 엘리쉬>에서 언급되었다. 그들의 숭배와 상징은 없지만 그들의 이름은 ‘하늘’과 ‘땅’으로 번역된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키샤르 여신의 역할과 중요성은 천상에서 그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키샤르는 남성성과 여성성 원칙의 이중성을 구현하며 천상과 지상 영역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을 나타낸다. 지평선의 여신으로서 키샤르는 반대의 결합을 예시하며 우주 질서 내에서 남성과 여성 에너지의 공존을 상징한다. 키샤르의 두드러진 역할 중 하나는 다산과 양육적 자질을 강조하는 어머니 여신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아누의 어머니로서 신성한 혈통과의 연결과 우주 창조에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키샤르의 모성적 존재는 여성성의 생명을 주고 보호하는 측면에 대한 메소포타미아인의 경의를 상기시킨다.
키샤르는 모신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다산과 창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성장과 풍요의 원리와 그녀의 연관성은 농업적 번영과 대지 위의 생명의 번영을 촉진한다. 메소포타미아 사회는 농업에 크게 의존했으며 키샤르의 영향은 땅의 다산을 보장하여 풍부한 수확을 보장했다. 남성적 힘과 여성적 힘 사이의 상호 작용을 구현함으로써 키샤르는 하늘과 땅 사이의 본질적인 연결을 포괄한다. 모신으로서의 그녀의 이중적 특성과 다산과 창조와의 연관성은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에서 그녀의 중요성을 확고히 한다.
안샤르와 키샤르는 고대 바빌로니아 창조 이야기에서 언급된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중요한 신이다. <에누마 엘리쉬>로 알려진 고대 바빌로니아 창조 이야기는 우주의 기원과 그 창조에 관련된 신성한 존재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이야기에서 안샤르와 키샤르는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에서 가장 초기 세대의 신으로 등장한다. 안샤르와 키샤르는 태초의 쌍둥이 라흐무와 라하무의 후손으로 압주와 티아마트의 손자이다. 이어서 안샤르와 키샤르는 메소포타미아 판테온(더 정확히는 수메르 판테온)의 최고신 아누(수메르의 안)를 낳았다. 그들의 혈통은 메소포타미아 우주론의 기초적 실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널리 쓰였던 수메르어에서 안샤르와 키샤르라는 이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안샤르는 ‘하늘’로 번역되며 이는 천상의 특성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반면 키샤르는 ‘대지’를 의미하며 이는 지상 영역과의 연결을 상징한다. 이 두 이름은 우주의 통일성과 전체성을 나타낸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심층을 파고들면 안샤르와 키샤르가 태초의 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들의 혈통은 창조의 새벽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천상과 지상 영역을 연결하고 있다. 그들의 이름과 그들의 후손을 통해 우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앙 체계에서 그들이 지닌 우주적 중요성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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