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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6.27 아일랜드의 상징이 된 요정, 레프러콘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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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북서쪽 브리튼 제도에 있는 섬나라이자 풍부한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는 아일랜드의 상징 중 하나로 레프러콘(Leprechauns)을 꼽는다. 전설은 이 생물을 녹색 옷과 가죽 앞치마, 신발, 고깔 모자를 쓴 모습으로 묘사하며 종종 성 패트릭의 날(매년 3월 17일에 열리는 아일랜드의 종교 축제)과 연관 짓기도 한다. 아일랜드 민속에 나오는 이 짓궂고 변덕스러운 생물은 대개 숲 속에 숨어 살거나 들판에 산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작은 신화적 생물에 관한 가장 오래된 이야기에 따르면 그들이 해변에서 잠든 왕을 바다로 끌고 가려고 했다고 한다. 이 아일랜드 전설 속 요정은 ‘레프러콘 경제학’이라는 용어로 아일랜드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금 항아리를 지키는 레프러콘. 출처>구글 검색

 

레프러콘(Leprechauns)은 아일랜드 민속에 나오는 숨겨진 보물을 지키는 신화적 생물이다. 작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첩한 남성 요정이나 고블린으로 여겨지며 그들은 대부분 금 항아리를 지키는 일을 한다. 레프러콘은 고독한 삶을 살아가며 부주의한 사람들에게는 해악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레프러콘은 잡기나 덫에 걸리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악명 높다. 레프러콘이 잡히더라도 포획자는 항상 레프러콘을 눈에 띄게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물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레프러콘은 아일랜드-켈트족 및 더 넓은 유럽 신화의 고대 생물과 많은 특징을 공유하지만 19세기 이래로 레프러콘은 아일랜드 민속의 가장 잘 알려진 상징이 되었다.

 

레프러콘은 중세 시대에 서사시 형태의 민속이 기록되기 오래 전 아일랜드 구전 전통의 일부였다. 이에 대한 많은 지표 중 하나는 지명이다. 예를 들어 워터포드 지역의 노크날루리카운(Knocknalooricaun)은 '레프러콘의 언덕'에서 이름을 따왔고 케리 지역의 포울랄루페르카다운(Poulaluppercadaun)은 '레프러콘의 웅덩이'를 의미한다. 따라서 레프러콘은 19세기에 실제로 크게 유명해졌지만 흔히 가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확실히 레프러콘의 기원과 본질적인 특징은 고대 켈트족과 중세 아일랜드 민속에 나오는 많은 유사한 초자연적 생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일부 학자에 따르면 레프러콘이라는 단어는 고대 아일랜드-켈트족의 신이자 문화 영웅인 루(Lugh)에서 유래했다. 루는 원래 태양과 빛의 신이었으며 이후 고대 아일랜드의 위대한 전사 통치자가 되었다. 유럽의 기독교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루의 위상은 문자 그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다. 그는 결국 사람들이 전통을 잊고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임에 따라 다른 모든 신들이 강등된 시드(Sidh. 요정이 사는 언덕이나 둔덕)의 지하 세계에 거주하면서 '구부리는 루'를 의미하는 루 크로메인(Lugh-chromain)으로 변신했다. 그리하여 루는 일종의 요정 장인이 되었고 거기서부터 루는 중세 민속에 나오는 작은 요정 도깨비인 '레프러콘'이 되었다.

 

성 패트릭의 날 행진. 출처>구글 검색

 

레프러콘은 또 다른 고대 영감의 원천 즉 켈트 신화의 작은 물 정령을 가지고 있다. Lúchoirp 또는 Luchorpáin으로 알려진 이 엘프 또는 요정은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일랜드 문학 <레티의 아들 퍼거스의 모험>에 처음 등장한다. 수많은 장난꾸러기 요정들이 영웅 퍼거스가 자고 있는 동안 그를 붙잡아 그의 검을 빼앗아 그를 물 위로 데려가려고 한다. 퍼거스는 발가락 중 하나가 물 표면에 닿자 잠에서 깨어나 스프라이트(Sprite.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요정) 세 명을 잡는다. 스프라이트는 퍼거스에게 수영 기술을 가르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자유를 얻는다.

 

레프러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원천은 12세기 <침략의 서>에 등장하는 끔찍한 괴물인 Lupracánaig이다. 그 다음에는 지하실에 출몰한다고 전해지는 광범위한 유럽 민속에서 볼 수 있는 남성 정령인 Clúracán이 있다. 혼자 살면서 종종 고급스러운 빨간색 옷을 입는 클루라칸은 때때로 은화가 가득한 지갑을 들고 다닌다. 클루라칸은 크기는 작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 습관인 흡연과 음주에 대한 욕망만큼은 크다. 그는 다소 게으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는 재고가 풍부한 와인 저장실이다. 비록 그가 최고의 빈티지를 마시더라도 적어도 도둑질하는 하인들을 겁주게 된다. 클루라칸은 헛간에 살고 밤에 집안일을 하는 스코틀랜드 게일 민속의 브라우니와 유사점을 공유하지만 무시하면 접시 같은 것을 깨뜨리고 우유를 흘릴 수 있다.

 

또 다른 선행 사례는 주름진 늙은 얼굴을 가진 못생긴 작은 요정인 파르 다르그(far darrig)이다. 아일랜드의 일부 지역에서는 키가 매우 크며 작다고 여겨지는 곳에서는 적어도 마음대로 크기를 변경할 수 있다. 그는 짓궂은 농담을 아주 좋아하지만 그중 일부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사악한 레프러콘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파르 다르그의 한 가지 좋은 특징은 그가 원한다면 동화의 나라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에 거주하는 켈트족 갈리시아와 아스투리아스의 민속에 등장하는 모우로스(Mouros)는 무덤을 지키고 숨겨진 보물과 관련이 있다. 레프러콘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요정으로서 아일랜드 신화와 민속을 지배하게 되면서 이 모든 생물의 특징을 빌렸다.

 

왜곡된 경제 데이터를 비꼬는 카툰. 출처>구글 검색

 

켈트 신화에 나오는 고대의 레프러콘과 마찬가지로 아일랜드의 레프러콘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민첩한 작은 인물로 여겨졌다. 그들은 남성 요정이나 도깨비이며 일반적으로 고독한 삶을 살고 있으며 숨겨진 보물을 지키는 수호자로 이야기에 자주 등장한다. 어떤 경우에는 가정에서 도움이 되는 정령이 되기도 한다. 녹색이나 빨간색 옷을 입은 레프러콘은 대개 늙고 주름지고 추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쾌활한 레프러콘의 현대적인 표현과는 달리 보다 전통적인 레프러콘은 종종 약간 엄격하고 우울하며 심술궂은 성격을 띠고 있다. 그는 또한 공예 특히 신발 제작과도 관련이 있다. 레프러콘을 빨간 턱수염과 녹색 모자를 쓰고 버섯 위에 앉아 있는 작은 남성으로 묘사하는 현대적인 표현은 더 넓은 유럽 민속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혼합되어 있는 것이며 전통적인 아일랜드 레프러콘 특징의 일부는 아니다.

 

레프러콘과 관련된 대부분의 이야기는 익숙한 패턴을 따른다. 신발을 수리하느라 분주한 사람을 염탐한 인간이 자신의 작은 금 항아리나 금화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한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은 항상 레프리콘을 주시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그에게 금이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레프러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민첩하고 장난스러운 속임수를 쓰기 쉽다. 레프러콘은 납치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지만 가장 선호하는 기술에는 인류의 탐욕과 순진함을 이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교활한 레프러콘은 자신의 금을 붙잡는 데 매우 성공했기 때문에 그것을 얻으려고 노력한 인간은 결국 금 항아리를 얻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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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레프러콘은 어떤 의미에서 아일랜드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그는 그들의 가장 사랑받는 상징이 되었다. 따라서 시리얼과 노트르담에서부터 아일랜드 정치에 이르기까지 레프러콘을 피할 수는 없다. 레프러콘은 미국의 대중적인 상상력을 사로잡았으며 럭키 참스사 시리얼의 공식 마스코트가 되었다. 럭키라고 불리는 이 마스코트는 원래 레프러콘의 모습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 환한 미소를 짓고 머리에 모자를 쓴 럭키는 다양한 매력을 저글링하며 미국 어린이들을 유혹하여 달콤한 아침 간식을 사게 한다. 노트르담 대학교의 노트르담 레프러콘은 파이팅 아일랜드 운동팀의 공식 마스코트이다. 심지어 정치에서도 아일랜드인들은 레프러콘을 이용해 아일랜드 관광의 좀 더 변덕스러운 측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몇몇 켈트 음악 그룹에서는 앨범 제목이나 노래 제목에 레프러콘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미국 음악에서도 헤비메탈, 펑크 록, 재즈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에서 이 신화에 나오는 생물에 대해 언급해 왔다. 레프러콘에 대한 다소 끔찍하고 맛없는 언급은 워릭 데이비스(잉글랜드 출신 배우)의 공포 영화이다. 1993년 영화 '레프러콘'과 그 이후 5편의 속편에서 데이비스는 살인적인 레프러콘 역을 맡았다. 프레드 아스테어(미국의 배우이자 무용가)가 출연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1968년 영화 '피니안의 무지개'는 레프러콘의 금 항아리를 훔쳐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인과 그의 딸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미국의 경제학자)은 불건전하거나 왜곡된 경제 데이터를 가리키는 '레프러콘 경제학'이라는 용어를 창안했다.

 

아일랜드의 성직자였던 패트릭의 사망일인 매년 3월 17일에 열리는 성 패트릭의 날도 레프러콘이 등장한다.축제 참가자들은 모두 레프러콘의 녹색으로 맞춰 입고 행진에 참가한다.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에서는 종교적인 축제이지만 미국에서는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즐기는 일종의 의식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패트릭은 실존인물로 평생을 아일랜드에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는 데 헌신했다고 한다. 패트릭과 관련된 전설 중에는 그가 아일랜드의 모든 뱀을 바다에 빠뜨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아일랜드에는 오늘날까지 뱀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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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