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노예들의 정신적 지주 '선한 신' 본디에

그랑 마이트레 또는 그랑 메트로도 알려진 본디에(Bondye)는 아이티 부두교의 창조신이자 최고신이다. 본디에가 우주와 그 안의 모든 것을 창조했으며 우주의 질서를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두교 신자들은 본디에가 초월적이어서 인간이 접근할 수 없으며 대신 로아(Loa. 부두교의 신)가 인간(또는 신자들)과 본디에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한다. 부두교는 16~19세기 대서양 노예 무역 와중에 아프리카-아이티 공동체 사이에서 발전했다. 이는 노예가 된 서아프리카인(대부분 이보족, 요루바족, 폰족)이 히스파니올라 섬(서인도 제도에 있는 스페인 첫 식민지)에 가져온 전통 종교와 이 섬을 지배하고 있던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의 로마 카톨릭 신앙이 혼합되면서 생겨났다. 본디에는 프랑스어 봉듀(Bon Dieu. ‘좋은 신’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었다. 본디에는 로마 카톨릭과 기타 기독교 형태에서 신이 수행하는 역할은 물론 다양한 아프리카 전통 종교에서 발견되는 최고신의 역할을 담당했다.

 

부두교 최고신 본디에. 출처>구글 검색

 

부두교는 일신교이다. 즉 추종자들은 하나의 신을 따른다. '선한 신'으로도 알려진 본디에는 부두교의 최고 유일신이다. 부두 신앙에 따르면 본디에는 우주에서 가장 높은 원리이자 창조의 신이다. 그는 보편적 질서와 인간 활동 모두를 관장한다. 본디에는 인류 공동체의 전체이며 궁극적으로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부두교에는 그에 상응하는 ‘사악한 신’이 없지만 어쨌든 본디에는 ‘선한 신’으로 불린다. 선함은 개인의 행동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측정된다. 따라서 자유, 번영, 행복과 같이 공동체를 강화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선함이고 이러한 것들을 파괴하는 행위는 나쁜 것이자 사악함이다.

 

부두교 신자들은 종종 본디에를 기독교 신과 동일시하지만 부두교는 기독교적 사탄 개념과 유사한 최고 존재에 반대하는 강력한 적대자에 대한 믿음을 통합하지 않는다. 즉 본디에에 대응하는 악의 화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최고신 본디에는 기독교와 다양한 아프리카 전통 종교의 최고신이 수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