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는 두 명의 필로노에(Philonoe)가 등장한다. 한 명은 스파르타의 공주 필로노에로 틴다레우스왕과 레다의 딸이었다. 그녀는 카스토르, 폴룩스, 헬렌, 클리템네스트라, 티만드라, 포에베 등과 형제지간이었다. 하지만 필로노에 형제들의 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한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는 백조로 변신해 레다를 유혹했고 얼마 후 레다는 두 개의 알을 낳았다고 한다. 이 알에서 태어난 자식들이 바로 카스토르, 폴룩스, 헬렌, 클리템네스트라였다. 한편 아르테미스는 필로노에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었다.
필로노에가 어려서 죽었다는 또 다른 신화에 따르면 아프로디테 여신은 필로노에의 아버지 틴다레우스가 그녀에게 제물을 바치지 않고 다른 신에게 바쳤기 때문에 매우 분노했다.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틴다레우스의 모든 딸들이 간통을 저지를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다. 실제로 클리템네스트라, 헬렌, 티만드라, 포에베는 불륜을 저질렀고 유일하게 저주를 빗겨간 필로노에는 어려서 죽었다고 한다.
기원전 2세기경의 고대 그리스 문법학자이자 신화 수집가인 아폴로도로스가 쓴 <비블리오테카>에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틴다로스와 레다의 딸들로는 에케모스와 결혼한 티만드라, 클리멘네스트라 그리고 아르테미스가 불멸의 존재로 만든 필로노에가 있었다.”
또 한 명의 필로노에는 리키아의 왕 이오바테스의 딸이며 페가수스의 뛰어난 기수이자 괴물 키메라를 죽인 영웅 벨레로폰의 첫 번째 아내로 이산데르, 히폴로쿠스, 라오다미아의 어머니였다. 필로노에는 남편인 아르고스의 왕 프로에토스보다 벨레로폰을 더 사랑한 스테네보이아(또는 안테아)의 언니였다. 필로노에는 벨레로폰이 키메라, 아마존 그리고 더 많은 임무를 완성한 후에 왕국의 가장 비옥한 땅과 결혼을 약속받았다. 그녀는 알키메도우사, 안티클레이아, 파산드라, 카산드라 등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벨레로폰을 짝사랑한 필로노에의 여동생 스테네보이아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또 다른 신화에서 필로노에는 벨레로폰의 아내가 아닌 불륜 상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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