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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人魚, Mermaid)는 다문화 신화 속 존재로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이 바다에 매료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어는 전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호주에서는 아넘랜드(호주 북동쪽 끝) 원주민의 바위와 나무껍질 예술에 특별한 물의 정령이 등장한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예마야와 마미 와타처럼 인어를 닮은 물의 신들은 인간 공동체와 환경 사이의 강력한 유대감을 반영한다. 가장 잘 알려진 인어 이야기 중 하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로 디즈니에서 실사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1837년 출간 당시 <인어공주>는 비교적 늦은 등장이었다. 사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자신도 훨씬 이전부터 인어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 잠자리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천일야화>를 읽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인어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발견되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 등장하는 인어들은 그들의 노래로 유명하다. 요정들의 왕 오베론은 아름다운 인어의 선율이 바다를 고요하게 하고 별들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옛날에 내가 곶에 앉아

돌고래 등 위에서 인어가

매혹적이고 조화로운 숨결을 내뱉는 것을 들었던 이후로

거친 바다는 그녀의 노래에 예의를 갖추게 되었고

별들은 천구에서 미친 듯이 솟아올랐다.

바다 처녀의 음악을 듣기 위해서였다. -<한여름 밤의 꿈> 중에서-

 

안데르센의 또 다른 잠자리 이야기인 <천일야화>는 수 세기에 걸쳐 모은 인도와 페르시아 이야기 모음집이다. 그 중에는 인어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그 중 일부는 멋진 해저 궁전에 살고 있다. 한 이야기에서는 인간 어부가 바다 밑에서 인어 친구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유대교, 기독교, 무슬림 인어 공동체를 만나게 되지만 종교적 차이로 우정이 끝나게 된다. 인간과 물고기의 혼혈 생물 이미지는 기원전 3천년경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일곱 명의 신성한 현자 압칼루는 인간과 물고기의 혼혈 형태를 띠기도 한다. 이는 대홍수 이전의 고대 전통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특히 흥미롭다. 성경과 마찬가지로 메소포타미아 문학에서도 대홍수는 인류의 대부분을 파괴한다.

 

뉴른베르크 성서 속 삽화.

 

인간과 물고기의 혼혈인 압칼루는 홍수에서 살아남고 지혜의 전통을 계승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메소포타미아 문학에 따르면 압칼루가 인류에게 전해준 유용한 정보에는 의학 지식과 도시 건설에 대한 지식이 포함되었다. 인어와 지혜, 의학의 연관성은 다른 고대 전통에도 나타난다. 남아프리카에서 인어는 오랜 치유 의식에서 복잡한 역할을 한다. 인어와 홍수 전설 사이의 고대 근동 지역의 연관성은 1483년 뉘른베르크 성서(1483년 안톤 코베르거가 인쇄한 독일어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성서에는 인어들이 인어개와 함께 방주 주위를 헤엄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전 세계 여러 전통에서 인어는 다양한 생물과 함께했다. 바다와의 긴밀한 관계는 같은 서식지를 공유하는 동물들에게까지 확장된다. 뉘른베르크 성서에서처럼 북미 이누이트(또는 에스키모) 신화에서도 인어와 바다개는 함께 헤엄친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의 민담에서는 인어가 물개와 함께 고래의 젖을 짜는 것으로 묘사된다. <한여름 밤의 꿈>에서는 인어가 돌고래와 함께 등장한다. 동아시아와 남미 신화에서는 인어가 거북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묘사된다. 덴마크 동화와의 유사점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민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이야기에서 인어 공주 황옥은 왕자와 결혼하여 더욱 인간적인 존재가 된다. 공주는 물속 생활에 대한 향수병에 시달리자 거북이 친구가 달을 이용하여 인어로 돌아가 건강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거북이와 고래는 인어와 함께 메소아메리카의 폭풍의 신 테스카틀리포카를 돕는 존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동백섬의 황옥 동상.

 

이 신화는 세상의 음악 창조에 대한 기원론적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많은 인어 신화가 공유하는 또 다른 주제는 음악이다.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노래는 인어공주 이야기와 셰익스피어를 포함한 수많은 인어 민담의 특징이다.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인어는 음악에 대한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여 궁중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다. 한편 목소리가 없는 인어는 화려한 옷을 입은 노예 여성들과의 노래와 춤 경연 대회에 참가하여 왕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한다. 1989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그래미상과 두 개의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인어는 시인에 의해 그리스 신화의 사이렌과 혼동되기도 다. 이 두 신화 속 존재는 중세 시대부터 흔히 서로 대체 가능한 존재로 여겨졌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와 같은 고대 서사시에 등장하는 사이렌은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죽음으로 몰아넣는 능력과 듣는 이들에게 비밀스러운 지혜를 나눠주겠다는 약속으로 유명했다. 사이렌은 인어처럼 강력한 목소리를 가진 잡종 생물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물고기보다는 새와 같은 모습으로 묘사다. 인어가 매력으로 유혹하는 힘은 바다가 뱃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우연히든 의도적으로든 육지의 집에서 멀어지게 하는 힘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인어 신화의 역동적인 특성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인어는 대지와 물 사이, 인간과 동물 사이, 자연과 문명 사이에 다리를 놓아 심해의 신비에 부여한 인간의 얼굴일 것이다.<출처: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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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