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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벌의 여신 브라마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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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인도) 신화에서 브라마리(Bhramari)는 벌의 여신 또는 흑색종 벌의 여신이다. 샥티즘(6세기경에 시작된 여성적인 우주의 에너지 또는 어머니 여신을 숭배하는 종교)에서 브라마리는 어머니 여신 아디 샥티의 화신이며 판차라트라 문헌에서는 풍요의 여신 락슈미의 화신이지만 샤이비즘(파괴의 신 시바를 숭배하는 힌두교 전통 중 하나)에서는 시바의 아내 파르바티의 한 형태로 간주된다. 브라마리는 벌, 말벌 등과 관련이 있으며 벌들이 그녀의 몸에 달라붙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그녀의 네 손에서 벌들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바가바타 푸라나>(힌두교 비슈누파의 일파인 바가바타파의 성전으로 10세기경에 완성되었다)에 따르면 다이티아(악마 또는 부정적인 영혼)들의 도시에 아루나라는 이름의 강력한 아수라가 살고 있었다. 그는 신들을 경멸했고 무엇보다도 신들을 정복하려 했다. 아루나는 히말라야의 갠지스 강둑으로 가서 창조신 브라흐마가 다이티아의 보호자라고 믿으며 그를 향한 매우 엄격한 고행을 실천했다.

 

벌의 여신 브라마리. 출처>구글 검색

 

아루나의 고행과 결의를 지켜본 브라흐마는 아루나수라(아루나의 다른 이름)를 축복해서 어떤 전쟁이나 무기, 어떤 인간이나 네발짐승 등에 의해서도 종말을 피할 수 있게 했다. 이 축복은 아루나에게 다른 모든 날을 지하세계에 살면서 천상의 신들과 최후의 전투를 벌일 자신감을 주었다. 다이티아들은 그를 왕으로 추대했다. 그의 명령으로 디아티아들은 그들의 의도를 알리기 위해 데발로카(신들의 거주지)로 전령을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전쟁의 신 인드라는 두려움에 떨었고 즉시 신들과 함께 브라흐마의 거처로 갔다. 브라흐마와 논의를 거친 후에 신들은 비슈누를 설득하기 위해 바이쿤타(비슈누와 그의 아내 락슈미의 거처)로 갔다. 그곳에서 신들은 다이티아를 물리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신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동안 아루나수라와 그의 군대는 데발로카를 침공했다. 아루나수라는 고행을 통해 얻은 힘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로 변신했고 찬드라(달의 신), 수리아(태양신), 야마(정의의 신), 아그니(불의 신)뿐만 아니라 그 외 모든 신들을 붙잡았다. 모든 신들은 그들의 지위를 잃고 카일라샤를 방문해 파괴의 신 시바에게 이 비참한 상황을 보여주었다. 시바와 상의한 후 신들은 어머니 여신 아디 파라샥티(아디 샥티의 다른 이름 또는 마하데비)에게 고개를 돌렸다. 여신은 아루나가 브라흐마에게 받은 축복을 알고 있었고 두 개도, 네 개도 아닌 다리가 여섯 개인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아루나수라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아루나는 카일라샤를 직접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진격하기 시작했다. 시바와 그의 아들들은 산기슭에서 아루나와 마주쳤다. 그들은 아루나를 물리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파괴의 신 시바조차도 아루나를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때 아디 샥티가 시바 뒤에서 나타났고 그녀의 네 손에서 벌들을 내뿜으며 거대한 크기로 변신했다. 아디 샥티 여신의 세 눈은 태양이나 달, 영원한 불 아그니처럼 빛났다. 그녀는 집중해서 눈을 감았고 동시에 하늘에서 수많은 벌들과 파리, 흰개미, 모기, 거미가 내려와 그녀의 몸 위에 달라붙었고 이들과 결합한 아디 샥티는 브라마리의 신성한 형태로 변신했다.

 

거대한 크기의 브라마리는 다이티아들의 칼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브라마리의 한 팔은 거대한 다이티아 군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녀에게 매달려 있던 벌, 파리, 흰개미, 말벌, 모기, 거미들이 파도를 일으키며 뿜어져 나왔다. 아루나수라가 전장에 있던 마지막 날, 그녀는 후퇴하여 그를 공격하기 위해 모든 곤충과 해충들을 보냈다. 그들은 그의 몸을 기어 다니며 그의 가슴, 등, 배, 팔, 손, 다리 등을 모두 찢어 놓았다. 아루나수라가 쓰러지자 그들은 다시 브라마리에게로 돌아와 그녀의 몸에 매달렸다. 이 새로운 방식의 전투에 경외감을 느낀 신들은 그녀를 크게 치하했다. 브라마리의 활약으로 신들은 다시 그들의 거처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프라나야마(호흡에 집중하는 요가)에서 브라마리는 벌이 윙윙거리는 것처럼 부드럽게 허밍하면서 코를 통해 호흡하는 유형을 말한다. 호흡이 안정되었을 때 마음도 안정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브라마리는 시바와 함께 12개의 시바 신을 모시는 신전 중 하나이자 18개의 샥티 여신을 모시는 신전 중 하나로 알려진 말리카르주나 신전에서 브라마람바(파르바티 여신의 아바타) 여신으로 숭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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