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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히타이트

히타이트 제국의 수호신, 아리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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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여신 아리니티Arinitti(또는 아린니티Arinnitti)는 히타이트 제국과 군주의 수호신이었다. 그녀의 배우자 타흐룬Tahrun 또한 매우 중요했지만 아리니티 여신만큼은 아니었다. 이것은 아리니티 여신이 모계 중심 시대에 출현했던 신일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리니티의 기원은 비옥함과 대지의 여신 아나톨리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아리니티는 왕권을 가진 합법적인 여신으로 히타이트 왕비 푸두헤파(Puduhepa, BC 1289년~BC 1200년, 남편은 하투실리 3세 왕)의 강력한 수호신이었다. 푸두헤파 왕비는 직접 아리니티를 자신의 수호신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푸두헤파 왕비가 아리니티 여신을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 새겨진 인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태양 여신 아리니티. 출처>구글 검색

 

타룬파 시에서는 다양한 태양 원반 동상이 만들어져 전시되었다. 타루누타의 울미-츠세웁 왕은 매년 은, 금, 구리 등으로 만든 태양 원반을 양이나 황소와 함께 여신에게 바쳤다. 아리니티는 종종 여성으로 묘사되었고 몇몇 동상들은 아리니티를 후광과 태양 원반을 가진 것으로 묘사했다. 푸두헤파 왕비는 태양 여신에 대한 보답으로 많은 사슴들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 여신을 기릴 때 사용되는 그릇은 사슴 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튀르키예의 키질이르마크강에서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황금 사슴 조각상이 발견되었는데 학자들은 태양 여신 숭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양 여신 아리니티와 날씨의 신 타흐룬은 히타이트 판테온을 지배한 부부 신이었다. 메줄라Mezulla로 알려진 이 최고신 부부의 딸은 진투히Zintuhi라는 딸을 낳았다. 아리니티와 타흐룬의 또 다른 자식들로는 옥수수의 신 네릭Nerik과 텔리피누Telipinu, 날씨의 신 지팔란다Zippalanda 등이 있었다. 독수리는 이 최고신 부부의 전령이었다.

 

히타이트 신화에서 아리니티는 ‘모든 땅의 여왕’으로 알려졌으며 우룬세무Wurunsemu라고도 불렸다. 이시타누Ishtanu라는 이름은 아나톨리아 지역 이름인 에시탄Eshtan의 히타이트 형태이며 아리니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아리니티는 히타이트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동의 다양한 신화에 언급되기 때문에 아리니티를 둘러싼 혼란도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니티에 관한 혼란과 혼선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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