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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버마

미얀마 사람들이 나트 축제 때 포파산을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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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민속에서 나트Nat(‘낫’으로도 읽음)는 불교 이전 광범위하게 숭배된 신 또는 신 집단으로 태국 판테온의 코코넛 신 피Phi(또는 피 마프라오Phi Maphrao)와 유사한 정령일 것이다. 나트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죽은 인간의 영혼들로 구성된 37명의 신 집단이다. 나트는 인간들이 그들을 잘 달래주면 인간의 수호신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인간에게 해코지를 할 수도 있다.

 

37명의 나트 중에는 자연 나트, 매년 공물을 바치는 것이 상속된 의무인 세습 나트, 야생동물과 도적, 질병으로부터 공통체를 지키는 동네 나트 등이 있다. 특히 동네 나트는 마을 입구 근처의 나무나 기둥에 붙어 있는 사당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가정 나트인 민 마하기르Min Mahagir를 기리기 위해 집의 남동쪽 기둥에 코코넛을 매달기도 한다.

 

나트. 출처>구글 검색

 

버마 사람들은 나트를 달래기 위해 모든 중요한 행사에 준비하는 음식이나 꽃 등을 제물로 바친다. 나트 축제 중에는 11세기에 처형되었다고 알려진 타웅비온 형제를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타웅비오네 축제가 가장 유명하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었던 이들 형제는 버마 해안에서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아버지를 잃고 표류하다 한 승려에 의해 구조되었다고 한다. 형제는 어느 날 승려가 약용으로 보존하고 있는 마법사의 시체를 먹고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 소문을 들은 왕의 명령으로 소환되는 도중 형은 살해되어 왕궁 주변 성벽 아래 묻혔고 동생은 꿈에 나타난 형의 도움으로 불교 경전을 훔쳐 도망간 후 포파산의 요정과 결혼했다. 동생과 요정은 두 아들을 낳았고 경전을 찾으러 온 왕의 군대에 의해 동생은 물론 동생의 아내와 두 아들도 살해당하고 말았다.

 

이렇게 죽은 그들은 더 강력한 나트가 되어 나타나 왕을 떨게 만들었고 왕은 그들을 달래기 위해 신전을 짓고 매년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타웅비온 형제를 기리는 신전은 그들과 영적 결혼을 한 여성 사제와 여장을 한 남성 사제가 관리하며 형제는 영매를 통해 질병과 불임을 치료하며 공동체에 번영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타웅비온 형제 중 형이 죽은 후 동생이 꿈에 나타난 형의 도움으로 불교 경전을 가지고 도망갔다는 포파산은 높이 1,518미터로 ‘미얀마의 성산’, ‘미얀마의 올림포스산’으로 불린다. 포파산은 높이 1,518m로 일명 '미얀마의 성산(聖山)', '미얀마의 올림포스산'으로 불린다. 특히 나트를 기리는 축제가 열리는 4월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포파산을 찾는다고 한다. 포파산 정상에는 다민족 국가인 미얀마의 여러 신앙을 하나로 묶어 건설한 거대한 신전이 있다. 이 때문에 포파산에는 연중 순례자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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