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아라비아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물고기, 바하무트

반응형

아라비아 신화에 따르면 물과 안개로 둘러싸인 세상 아래에서 우주를 등에 업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의 거대한 물고기 바하무트Bahamut가 헤엄치고 있다. 인간의 눈으로는 바하무트를 볼 수 없지만 그가 없다면 모든 인간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베헤모스Behemoth로도 불리는 바하무트는 아라비아 우주론에서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물고기이다. 반면 히브리 신화에서 바하무트는 지금까지 창조된 것 중에 가장 큰 육지 동물이다. 그는 현재 지하세계에서 도사리고 있지만 혼란과 파괴의 심판의 날에 돌아올 것이다. 아라비아 신화에서 바하무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물고기로 묘사된다. 신화는 세상의 모든 물이 그의 콧구멍 중 하나에 놓이면 사막의 겨자씨와 같을 것이라고 묘사한다.

 

바하무트. 출처>구글 검색

 

어떤 신화들은 바하무트가 하나마 코끼리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한다. 때때로 그는 팔다리와 사나운 이빨을 가진 바다뱀으로 등장해 더 괴물 같은 형태를 띠기도 한다. 히브리 문헌들은 바하무트의 물고기 형태를 완전히 버리고 그를 허리와 배가 강하고 삼나무 같은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강철 같은 뼈를 가진 거대한 강에 사는 생물로 묘사한다. 바하무트의 권력은 그의 거대한 몸집과 힘에서 나온다. 아라비아 신화에 따르면 그는 대지의 일곱 단계를 지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일곱 개의 천체(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태양, 달) 또는 대지 위 하늘의 어떤 부분을 가리킬 수 있다. 바하무트는 쿠자타Kujata라는 이름의 황소를 등에 업고 다닌다. 쿠자타 등에는 루비로 만든 산이 있다. 루비산 꼭대기에는 천사가 대지의 일곱 단계를 버티고 있다. 또는 모래사장이 바하무트의 등에 놓여있기도 한다. 쿠자타는 모래 위에 서 있고 그의 등에 있는 바위에는 대지가 떠 있는 물이 담겨 있다. 바하무트 아래에는 소용돌이치는 안개와 물로 가득찬 어둡고 신비로운 영역이 있다. 어떤 기록들은 이 암흑의 영역 아래에 팔락Falak이라는 뱀이 사는 불 같은 세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잔인한 힘 외에도 바하무트는 인간의 시야를 방해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그는 너무 커서 인간들이 보기만 해도 정신을 잃을 것이다. 히브리 전설에서 바하무트는 베헤모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베헤모스는 보통 하마나 코끼리, 황소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는 땅에 살면서 식욕이 왕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때때로 사탄의 하인으로 지옥에서 식탐이 많은 연회를 주재한다고 한다. 베헤모스의 무시무시한 굉음은 하지 동안 특별한 힘을 가진다. 베헤모스는 단 한 번의 포효로 대지의 모든 야생 포식자들을 길들여서 덜 포악하도록 만든다.

 

아라비아 신화에서 바하무트는 창조자의 명령에만 답하지만 알려진 약점은 없다. 팔락이 같은 창조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지당하지 않았다면 바하무트는 불 같은 지하세계의 뱀인 팔락에게 먹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히브리의 베헤모스는 바하무트보다는 더 강력하지 못한 것 같다. 그 역시 창조자에게 복종해야 한다. 심판의 날에 그는 그의 상대로 창조된 바다 괴물 레비아탄Leviathan과 싸우게 될 것이다. 두 괴물은 결국 창조자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심판의 날에 이은 연회에서 훌륭한 인간들에게 제공될 것이다.

 

바하무트는 다양한 신화적인 생물들과 상호작용한다. 그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그의 머리 꼭대기에 서 있는 황소 쿠자타, 그의 아래 지하세계에 살고 있는 뱀 팔락 그리고 히브리 심판의 날에 그가 싸울 바다 생물인 레비아탄이다. 비록 바하무트가 이들과 상호작용을 하지만 아라비아 신화나 히브리 신화에서 그의 특징을 공유하는 다른 생물은 없다. 히브리 전설에 따르면 바하무트는 식욕이 엄청나서 창조자가 그가 번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독특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바하무트는 아마도 아라비아 우주론에서 처음 등장했을 것이다. 그는 129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론에 등장한다. 이때부터 그의 성격은 히브리어 문화에 빠르게 동화되었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아라비아어로 ‘바하무트’는 ‘짐승’을 의미한다. 바하무트는 아마도 그의 거대한 몸집과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과 같은 무시무시한 속성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베헤모스는 바하무트를 히브리어로 번역한 것이다. 바하무트는 아라비아 신화의 많은 기록들 특히 고대 아라비아 역사가 이븐 알 와르디(Ibn al-Wardi, 1292년~1349년) 작품들에 등장한다. 그러나 바하무트에 관한 가장 유명한 언급은 <천일야화>와 <성경>일 것이다.

 

<천일야화>에서 바하무트는 이사Isa라는 사람과 함께 등장하는데 바하무트의 어머어마한 크기에 이사는 의식을 잃는다. 그가 깨어났을 때 알라(신)는 그에게 거대한 물고기를 보았느냐고 묻는다. 이사는 물고기의 머리 위에 있는 황소를 보았을 뿐이며 3일간의 여정이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알라는 이사에게 바하무트와 같은 물고기를 매일 40마리씩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성경>에서 바하무트(또는 베헤모스)는 그런 놀라운 생명체를 창조하고 통제할 수 있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법으로 그의 믿을 수 없는 힘이 욥기에 언급되고 있다. 에녹서와 하가다를 포함한 몇몇 유대인의 글들은 심판의 날에 그와 레비아탄 사이에 벌어질 전투를 묘사함으로써 베헤모스 전설을 확장한다.

 

19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공상과학 영화들은 바하무트의 괴물성을 조명해 왔다. 이런 영화들 중 몇몇은 바하무트에 대하나 초기 신화적 묘사에 충실하지만 대부분 거대한 창조물로 묘사한다. 아마도 바하무트가 현대 문화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판타지 비디오 게임 시리즈일 것이다. 여기에서 바하무트는 치명적인 양의 에너지를 무기로 휘두르는 용으로 등장한다. 그는 종종 게임에서 게이머들이 직면하는 마지막이자 가장 위험한 악당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