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그리스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를 둘러싼 영웅들의 이야기

반응형

히폴리타Hippolyta(또는 히폴리테Hippolyt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마존의 여왕이었다. 그녀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초대 아마존 여왕 오트레라의 딸로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 전설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아마존은 흑해 부근의 테미스키라에 살았던 호전적인 여전사들의 부족이었다. 히폴리타는 아레스의 딸로 권위의 상징으로 멋진 허리띠를 착용하고 있었다. 신화에 따라 히폴리타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하고 때로는 상충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헤라클레스가 그의 아홉 번째 과업을 수행하는 동안 그녀가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일부 이야기에서의 히폴리타의 역할은 테세우스의 후기 이야기에서는 그녀의 자매들인 안티오페나 멜라니페에게로 옮겨진다. 그녀는 고전 시대부터 현재까지 강력한 여성 지도자로 묘사되고 있다.

 

히폴리타를 살해하는 헤라클레스

 

아마존 전사들은 전쟁의 신 아레스와 님페 하르모니아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세상의 가장자리로 알려진 흑해 주변에 사는 아마존은 사냥, 말타기, 활쏘기, 전쟁 등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은 남성만으로 구성된 부족인 가르가리안 근처에 살았고 두 종족은 종족 번식을 위해 1년에 한 번 만났다고 한다. 일부 자료는 두 부족을 끊임없이 전쟁을 한 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만약 여자 아이가 아마존에서 태어난다면 그 아이는 아마존의 호전적인 문화를 습득하지만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죽이거나 버린다고 생각했다. 또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마존이 오른쪽 가슴을 잘라내어 활을 더 쉽게 당길 수 있게 하고 왼쪽 가슴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남겨 뒀다고 믿었다. 이것은 아마존이 ‘가슴이 없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다는 믿음을 낳았지만 학자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히폴리타는 고대 그리스의 유명 신화에 등장하면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아마존 여왕으로 알려졌다. 히폴리타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헤라클레스의 열 두 과업 신화일 것이다. 제우스와 인간 여인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다. 그러나 제우스의 바람 때문에 태어났다는 사실은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질투와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헤라는 헤라클레스를 죽이기 위해 적어도 괴롭히기 위해 끊임없이 도발했다. 헤라클레스가 결혼하면 또 한 번의 복수의 기회가 올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메가라 공주와 결혼했고 세 명의 아들을 두었다. 복수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던 헤라는 헤라클레스에게 광기의 저주를 내렸고 헤라클레스는 그 광기로 인해 아내와 세 아들을 때려 죽였다. 헤라는 그가 무슨 짓을 했는지 볼 수 있도록 그에게서 광기를 걷어냈다.

 

정신이 돌아온 헤라클레스는 속죄할 방법을 찾았고 헤라는 그를 티린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에게로 인도했다. 에우리스테우스 왕은 헤라클레스에게 머리가 아홉 개인 히드라를 죽이는 것에서부터 아우게아스의 마구간을 하루 만에 청소하는 것까지 12개의 과업을 부과했다. 헤라클레스는 아마존을 만나기 전까지 여덟 개의 과업을 마무리했다.

 

헤라클레스는 아홉 번째 과업으로 아레스의 허리띠를 훔쳐 오라는 임무를 받았다. 헤라클레스는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를 만나기 위해 테미스키라로 갔다. 히폴리타는 헤라클레스의 배에서 그를 만나 왜 여기에 왔고 왜 허리띠를 원하는지를 물었다. 헤라클레스는 히폴리타에게 헤라 여신의 질투에 대해 들려주며 허리띠를 줄 것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하늘에서 보고 있던 헤라는 아마존으로 변장해 내려와 헤라클레스가 히폴리타를 납치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에 깜짝 놀란 여성 전사들은 헤라클레스의 배로 달려갔고 헤라클레스는 이 상황이 히폴리타의 음모라고 생각해 그녀를 죽이고 시체에서 허리띠를 훔쳐 아마존을 떠났다. 고대 그리스의 여행작가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히폴리타의 허리띠를 훔친 헤라클레스는 그의 배를 타고 트로이를 방문했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에서 고대 그리스의 또 다른 영웅 테세우스는 헤라클레스와 함께 허리띠를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히폴리타의 여동생 안티오페를 납치했다. 또는 헤라클레스가 안티오페를 겁탈했다. 또 다른 이야기는 테세우스와 안티오페가 서로 사랑에 빠졌으며 안티오페는 아마존을 떠나 아테네로 가서 테세우스와 함께 살았다고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록들은 이 여성을 안티오페가 아닌 히폴리타로 기록하고 있다. 누가 테세우스의 아내가 되었건 테세우스가 그녀를 아테네로 데려왔고 그곳에서 히폴리토스라는 아들을 낳았다는 것이 전설의 대부분이다. 테세우스는 그의 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아마존 아내를 제쳐두고 미노스 왕의 딸 파이드라와 결혼했다. 이 일이 원인이 되어 아티카 전쟁(펜테실레아의 아마존과 테세우스의 아테네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4개월간 지속됨)으로 알려진 신화적인 분쟁이 발발했다. 많은 기록들은 이 전쟁에서 히폴리타가 죽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히폴리타가 테세우스와 함께 싸웠는지 아니면 맞서 싸웠는지에 대한 설명은 분분하다. 아폴로도로스는 테세우스와 파이드라의 결혼으로 쫓겨난 히폴리타가 아마존을 이끌고 아테네를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테세우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고대 로마의 그리스인 철학자인 플루타르코스는 다른 주장을 했다.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테세우스는 히폴리타(또는 안티오페)가 죽은 후에 파이드라와 결혼했다고 한다. 즉 이 전쟁에서 히폴리타는 테세우스의 편에서 싸우다 몰파디아가 던진 창에 죽었다는 것이다. 한편 히폴리타가 그녀의 동생인 펜테실레아에 의해 우발적으로 살했당했다는 기록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 전쟁 이후 히폴리타는 더 이상 신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요컨대 아마존 여왕 히폴리타는 위대한 그리스 영웅들의 신화에서 상대적으로 미미한 역할을 했지만 그 영향은 작지 않았다. 전설적인 아마존의 여왕으로서 히폴리타의 존재는 그리스 예술과 셰익스피어 문학에 이어 현대 대중 문화(원더우먼의 어머니로 등장)의 소재가 되었다. 신화 또는 문학과 현대 대중 문화 등 서로 다른 많은 이야기에서 히폴리타는 잊혀지기를 거부한 강력한 여성 지도자로 인식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