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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그리스 대부분의 항구에 네레이데스 신전이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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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레이데스Nereides(네레이드Nereid의 복수형)는 고대 그리스 판테온 신들의 일부였고 물과 관련이 있었다. 즉 네레이데스는 바다의 님페들이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포세이돈, 오케아노스 등 물과 관련된 신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네레이데스는 그렇게 중요한 물의 신들은 아니었을 것이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3천명의 오케아니데스와 같은 수의 포타모이Potamoi(삼천 명의 강의 신들)가 있었지만 네레이데스는 5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 50명의 네레이드들은 고대 바다의 신 네레우스Nereus와 도리스Doris의 딸들이었다. 네레이데스는 아름다운 처녀들로 지중해의 파도 속에서 장난치거나 바위투성이의 노두 위에서 햇볕을 쪼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바다의 요정 네레이드들은 자비로운 존재로 여겨졌고 사람들은 네레이데스가 종종 길을 잃거나 조난당한 선원들과 어부들을 돕는다고 믿었다. 네레이데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고대 그리스 전역에 산재한 대부분의 항구에는 네레우스의 딸들을 기리는 신전과 건축물 등이 있었다. 네레이데스의 주된 역할은 포세이돈의 수행신이었고 그 외 다른 신들과 함께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네레이데스는 지중해 특히 에게해에서 많이 출현한다고 여겨졌는데 이곳에 그들의 아버지인 네레우스의 궁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네레이데스의 이름들에 관해서는 전해지는 문헌에 따라 서로 다르게 등장하지만 그들의 바다의 특정 속성을 의인화한 신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가령 멜리테Melite는 잔잔한 바다의 님페였고 악타이아Actaea는 해변의 님페였으며 에울리메네Eulimene는 선한 항구를 의인화한 님페였다. 이들은 비교적 덜 알려진 네레이데스에 속하지만 그리스 신화에 꽤 비중있게 등장하는 네레이데스도 몇몇 있었다.

 

암피트리테는 그리스의 모든 님페들 중 가장 유명한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내였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 암피트리테는 네레이드를 아내로 맞으려는 포세이돈을 피해 바다의 가장 끝자락으로 피신했다.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를 찾지 못했고 바다 악마 델핀Delphin이 네레이드의 은신처를 찾아냈고 델핀은 암피트리테에게 포세이돈과 결혼하라고 설득했다. 결국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의 아내가 되어 바다의 여왕이 되었다.

 

암피트리테보다 더 유명한 네레이드로 테티스Thetis가 있었다. 네레이드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던 테티스는 그녀의 외모로 제우스와 포세이돈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테티스의 아들이 그의 아버지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다는 신탁으로 어느 신도 그녀에게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결국 제우스의 주선으로 테티스는 그리스의 영웅 펠레우스와 결혼했다. 둘의 결혼식장에서 트로이 전쟁의 단초가 만들어졌고 테티스와 펠레우스 사이에서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태어났다.

 
갈라테이아Galatea도 유명한 네레이드 중 한 명이었다. 갈라테이아 전설은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러브 스토리 중 하나일 것이다. 갈라테이아는 자신에게 구애한 폴리페모스Polyphemus 때신 아키스Acis를 사랑했다. 이에 화가 난 폴리페모스는 아키스를 바위로 깔아뭉개 죽이려 했다. 이 때 갈라테이아는 아키스를 강으로 변신시켜 목숨을 구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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