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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출산한 적은 없지만 많은 신들의 어머니가 된 강의 여신, 예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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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루바(나이지리아 남부 기니만 근처에 사는 민족) 판테온에서 예모야Yemonja(또는 예마야Yemaja)는 모든 오리샤Orisha(‘신’을 의미함)의 신화적 어머니로 생명의 수여자였다. 예모야라는 이름은 ‘어머니’를 뜻하는 요루바어 ‘예예Yeye’ 또는 ‘이야Iya’와 ‘아이’를 의미하는 요루바어 ‘오모Omo’, ‘물고기’를 의미하는 요루바어 ‘에야Eja’에서 유래했으며 글자 그대로 ‘아이들의 어머니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요루바족 이탄Itan(‘민속’ 또는 ‘이야기’를 의미하는 요루바어)에 따르면 예모야는 태초의 신이었으며 창조 과정에서 올로피Olofi(또는 올로두마레Olodumare)는 그에게 인간을 만드는 오바탈라Obatala를 도우라고 명령했다. 예모야는 올로피가 사는 오룬Orun에서 다른 16명의 오리샤들과 함께 밧줄을 타고 대지로 내려와 세상을 돌아다니며 인간을 돕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녀는 요루바에서 가장 긴 강인 오군강의 오리샤로 알 수 없는 바다 밑바닥을 상징하는 올로쿤Olokun의 상대였다.

 

 

나이지리아 요루바 지역의 각 마을은 그 마을 설립자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그들만의 신을 갖고 있었다. 오케오군의 타파는 예모야가 기원한 곳이다. 그러나 예모야 숭배는 사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오군 주의 수도인 아베오쿠타는 예모야의 주요 신전이 있는 곳이었으며 예모야는 특히 이바라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숭배되었다.

 

예모야는 자주 오바탈라Obatala, 오케레Okere, 오코Oko, 에린레Erinle 등 많은 남신들의 배우자로 묘사되었다. 그녀는 또 오군Ogun, 상고Sango, 오야Oya, 오순Osun, 오바Oba, 오코Oko, 바발루아이예Babaluaiye, 오소시Osoosi 등의 어머니로도 여겨졌다. 다른 많은 이탄들은 그녀가 출산한 적은 없지만 많은 아이들 특히 상고, 다다Dada, 이베지Ibeji 등을 길렀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탄들은 또 그녀를 많은 아이들을 돌본 결과 긴 가슴을 가지게 되었다고 묘사한다. 그녀는 자신의 긴 가슴에 대해 당혹해 했고 민감했으며 다른 오리샤들의 모욕을 피해 강으로 변신했다고 한다.

 

 

예모야는 메린딘로군Merindinlogun이라는 점술 과정을 통해 16개의 오두 이파Odu Ifa(요루바 신앙체계의 말뭉치)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또는 이런 능력을 오순 여신에게서 훔쳤다고 한다. 예모야는 다른 오리샤들에게 개오지 껍데기를 던져 오두 이파에 접근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예모야는 약탈적인 세상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때문에 양수로 비유되었다. 그녀는 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게 폭력적일 수도 있다. 그녀는 물의 여신이자 풍요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물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이들의 수호신이었다. 예모야는 겔레데Gelede(태고의 어머니인 이야 라Iya Nla와  요루바 사회의 조직과 발전에 기여한 여성 연장자를 기리는 연행 의식) 사회의 후원자이다. 그녀는 성직자 이야우Iyawo가 착용한 아가미 모양의 가면과 관련이 있었고 최고신 상고가 나이지리아에서 쌍둥이 유아 살해 관행을 끝내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예모야의 상징 동물은 숫양, 오리, 수탉, 염소, 물고기, 비둘기 등이다. 그녀는 아프리카의 많은 신전에서 강물이 담긴 조롱박을 놓을 오타Ota라고 불리는 신성한 돌로 표현되었다.

 

노예 생존자들이 그들의 잃어버린 가족을 축복하고 자신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강의 여신 예모야와 바다의 신 올로쿤에게 기도하면서 아메리카 대륙과 카리브해 지역에까지 숭배 문화가 전파되었다. 특히 아프리카 흑인들이 노예로 팔려온 쿠바, 트리니다드, 브라질 등의 해안 지역에서 예모야 숭배가 성행했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서는 아프리카 전통과 관습을 말살하려 시도했고 이에 맞서 아프리카 노예 이민자들은 그들의 신 오리샤를 가톨릭 성인으로 위장함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었다. 쿠바에서 예모야는 예마야Yemaya로 불렸다. 요루바어를 사용한 자유 아프리카인들은 루쿠미Lucumi로 불렸으며 그들의 종교적 관습은 레글라 루쿠미Regla Lucumi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칸돔블레Candomblé(아프로 브라질리안의 종교)에서 예모야는 예만야Yemanja로 알려졌으며 1930년대부터 칸돔블레 신자들은 12월 31일 밤 해변에 모여 그들의 기도가 담긴 작은 종이배를 바다로 보내는 행사가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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