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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자연의 정령 님페의 다양한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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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님페Nymphe(또는 님프Nymph)는 하급 여신 또는 정령으로 산이나 숲, 강, 바다 등에 살았다. 신들처럼 님페 중 일부는 문자 그대로 자연의 힘을 상징했다. 님페는은 자연의 본질과는 구분되었다. 다양한 유형의 님페가 존재했다. 오레아데스는 산에 살았으며, 나이아데스는 샘이나 호수 같은 물에 살았다. 나무에 사는 님페는 드리아데스 또는 하마드리아데스로 불렀으며, 계곡에 사는 님페는 알세이데스, 물푸레나무에 사는 님페는 멜리아데스로 불렀다. 네레이데스는 바다의 님페였으며, 레이모니아데스는 목장의 님페였다.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3천 명의 님페들은 오케아니데스라고 불렀다.

 

 

에우로파나 아시아와 같은 일부 님페들은 지역 또는 섬을 본딴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기나의 이름을 본딴 섬도 있었다.

 

오케아니데스는 도리스 또는 네레이데스인 암피트리테, 테티스와 같은 바다의 여신 경우처럼 님페와 여신의 경계는 불분명했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바다의 여신으로 분류되었다. 반면 바다의 님페 오케아니데스이자 지혜의 여신 메티스는 바다와 무관했다.

 

그렇다면 바다의 님페 오케아니데스와 네레이데스는 어떻게 구분할까? 사실 둘의 구분은 문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가령 암피트리테의 경우 기원전 8세기 경의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는 그의 책 <신통기>에서 네레이데스로 분류했지만 기원전 2세기 경의 아테네 학자인 아폴로도로스는 암피트리테를 오케아니데스로 분류했다. 디오네 여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통기>에는 오케아니데스로 등장하지만 아폴로도로스의 저서에는 티탄족 여신인 네레이데스로 등장한다.

 

님페들은 신들이나 영웅들과 함께 신전이나 지성소를 통해 숭배되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님페 숭배문화는 동굴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님페는 종종 아르테미스와 같은 여신을 수행했지만 칼립소처럼 같은 님페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르테미스는 님페들의 여주인이나 여신으로 여겨졌다. 일부 님페는 목동으로서 양떼를 돌보는 아폴론이나 헤르메스와 같은 남신을 수행하기도 했다.

 

많은 시인과 작가들은 님페의 아름다움을 묘사했다.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님페는 종종 인간들과 신들에게 원치 않는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님페들은 대개 아르테미스처럼 그들의 처녀성을 지키려 했지만 종종 제우스, 포세이돈, 아폴로, 헤르메스와 같은 강력한 신들 앞에서는 저항할 힘이 없었다. 많은 경우 강제로 관계가 이루어졌다. 원치 않는 관계를 피해 달아난 님페들은 샘이나 나무 또는 꽃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님페들은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불멸의 부모가 있었다. 반면 일부 님페들은 필멸의 어버지와 어머니가 있었다. 많은 님페가 영웅과 신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님페 또는 님프’라는 말은 나중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 또는 매혹적인 여성을 의미하는 용어로 변화했다. 심지어 과도한 성적 욕망이나 만족할 줄 모르는 여성을 묘사하는데 사용되는 ‘님포마니아Nymphomania’라는 부정적인 용어도 생겨났다. ‘님페 또는 님프’를 번역한 우리말인 ‘요정’ 또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의미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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