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림의 여신, 아브노바

켈트 신화에서 아브노바Abnoba는 유명한 바덴바덴을 포함해 많은 치유 샘이 있는 독일과 스위스 접경 지대에 위치한 흑림(빽빽이 들어선 아름드리 나무 때문에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여신이자 강의 여신이다. 아브노바의 어원은 ‘습함’ 또는 ‘강’과 관련이 있다. 여러 강들과 관련된 ‘아본’이라는 말은 바로 아브노바에서 유래했다. 그 강들 중 일부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을 것이다.

 

 

아브노바에 대한 정보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로마인들은 아브노바를 디아나(그리스의 아르테미스) 여신과 동일시했다. 로마 제단은 흑림 가장 자리에 있는 바덴베일러의 미네랄 온천에서 디아나 아브노바에게 바쳐졌다. 그녀의 제단이 치료용 욕조에 있었기 때문에 아브노바는 세쿠아나 또는 술리스와 같이 치유 샘과 관련된 켈트 여신들과 본질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생 자연과 더 관련성이 있으므로 디아나와 더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디아나와 마찬가지로 아브노바도 다산 및 여성들의 의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는 다뉴브 강의 원천이 흐르는 산의 이름을 지었다고 썼다. 흑림 안에 있는 두 개의 물줄기가 다뉴브의 원천을 형성하지만 산의 위치와 현대적 정체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브노바는 또한 산의 정령이자 그 물줄기의 하나 또는 둘이 바로 다뉴브 그 자체일 수 있으며  또는 그 산 물줄기의 정령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