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그리스의 아폴론)와 디아나(그리스의 아르테미스)의 어머니이자 유피테르(그리스의 제우스)의 배우자였던 라토나Latona(그리스의 레토)는 유노(그리스의 헤라)의 질투로 도망쳐야만 했다. 어느 날 지금의 터키에 도착한 라토나는 물을 마시기 위해 습지에 있는 웅덩이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 지역 농부들은 그녀의 접근을 막았고 이에 분노한 라토나는 저주를 걸어 그들 모두를 개구리로 바꾸어 버렸다. 이상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의 일부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레토Leto로 알려진 로마 여신 라토나는 티탄족 부부인 코이오스와 포이베의 딸이었다. 그녀는 유피테르의 배우자가 되었고 디아나와 아폴로라는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라토나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유노는 세상에서 라토나의 추방을 선언하고 어떤 땅에서도 그녀를 받아주지 못하도록 했다. 라토나는 출산을 위해 델로스 섬에 임시 피난처를 찾기 전까지 온 세상을 끝없이 방황해야만 했다. 그녀의 쌍둥이 남매 디아나와 아폴로는 라토나가 유노의 분노를 피해 다시 도망쳐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햇빛도 보지 못했다. 라토나는 아나톨리아 남서부 리키아까지 도망쳤다. 베르사이유 정원에 묘사된 에피소드가 바로 이곳 리키아에서의 일이었다.
세상을 방황하는 동안 라토나는 어느 날 현재 터키 남부에 위치한 리키아에 도착했다. 지치고 갈증이 난 라토나는 멈추기로 결심하고 농부들이 분주히 골풀과 이끼를 모으고 있는 계곡 연못을 바라보았다. 연못의 맑은 물에 매료된 라토나는 물을 마시기 위해 계곡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농부들은 라토나가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했다. 라토나는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농부들을 달랬다.
“왜 이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가? 물은 모든 사람의 것이거늘. 자연은 우리 모두를 위해 공기, 빛, 물을 만들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원할 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나는 물을 마시기 위해 당신들에게 애원해야만 한다. 나는 지친 몸을 씻을 생각이 아니라 단지 갈증을 풀기 위해서니라. 입이 말라서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네. 이 물은 나에게 꿀과도 같은 것일세. 이 물을 마시게 해 주면 당신들에게 내 목숨을 빚진 것이오. 내 품 속의 이 두 아이(디아나와 아폴로)에게 당신들의 팔을 내밀어 주시오.”
라토나의 이런 애원에도 농부들은 계속 거부했다. 그들은 라토나에게 그 자리를 떠나라고 명령하고 그녀가 물을 마실 수 없도록 연못으로 달려가 연못을 흙탕물로 만들어 버렸다. 분노한 라토나는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외쳤다. “너희들은 더러운 연못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그녀의 저주로 농부들은 마치 미친 사람들처럼 연못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물 속에서까지 라토나를 모욕했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이미 변했고 목은 부어오르고 머리가 어깨로 줄어들었고 배가 둥글고 하얗게 변했다. 이 사건으로 리키아 농부들은 영원히 개구리가 되어 연못에 살아야만 했다. 라토나와 리키아 농부들의 만남은 베르사이유 정원에 있는 라토나 분수에 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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