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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태초의 밤의 여신, 아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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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리스 신화의 올림포스 주요 신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많은 신화 관련 이야기들이 이들 주요 신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는 올림포스 신들 말고도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낯선 이름이지만 그리스 신화에는 아클리스Achlys라는 여신도 있었다. 그녀는 태초의 여신이었으며 절망과 슬픔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클리스는 과연 어떤 신이었을까?  

 

아클리스의 상징은 밤, 어둠, 슬픔 등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앞서 언급했듯이 아클리스는 올림포스에 사는 신은 아니었다. 그녀는 티탄족과 올림포스 신들 전에 존재했던 태초의 정령이었다. 아클리스의 기원에 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고대 우주 기원론에 따르면 아클리스는 카오스 이전에 존재했던 영원한 밤이었으며 다른 모든 원시 존재가 그녀로부터 비롯되었다. 이 기원 이야기는 아클리스를 가장 오래된 신으로 언급하고 있다.

 

아클리스의 기원에 관한 또 하나의 이야기는 그녀가 태초의 밤의 여신 닉스의 딸이었다는 것이다. 닉스는 세 명의 운명의 여신(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과 헤스페리데스(석양), 케레스(파멸)를 포함해 많은 어둠의 정령들을 낳았다. 아클리스가 케레스와 함께 묘사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녀가 닉스의 딸일 수도 있지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자료는 없다.

 

슬픔을 의인화한 아클리스는 모든 묘사에서 불쾌한 여신으로 그려진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아클리스의 모습이 헤라클레스의 방패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헤시오도스는 이 방패를 자세히 설명했다. 헤라클레스의 방패는 제우스, 아레스와 같은 그리스 판테온의 많은 인물들과 함께 공포와 투쟁을 특징으로 한다. 아클리스는 케레스와 함께 굶주리고 먼지가 많고 눈물을 흘리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피가 그녀의 창백한 뺨을 덮고 눈물이 코에서 흘려 내려도 고통스럽게 미소를 짓고 있다.

 

아클리스는 불행과 슬픔의 정령이었을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독의 여신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고대 작가 노누스는 헤라가 독이 든 꽃을 들고 아클리스를 찾아가 디오니소스의 여성 신자들을 뿔이 있는 켄타우로스로 만든 이야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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