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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아르테미스와 동일시되는 로마 신화의 디아나Diana는 사냥의 신이었었다. 유피테르(그리스의 제우스)와 라토나(그리스의 레토)의 딸이었던 디아나는 그녀의 쌍둥이 남매인 빛의 신 아폴로와 함께 델로스 섬에서 태어났다. 주로 사냥과 관련된 여신이었지만 디아나는 또한 숲, 출산, 풍요, 야생동물, 순결, 달 등과도 관련이 있었다. 디아나 숭배자들은 그녀가 숲의 동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으며 그들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다른 로마 신들처럼 디아나도 완전히 성숙한 채로 태어났으며 키가 크고 아름답고 젊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가끔은 12세에서 19세 정도의 젊은 여자로 자신을 드러냈다. 예술작품에서 디아나는 어깨에 화살통을 메고 활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짧은 튜닉(가운처럼 생긴 옷)을 입은 디아나는 로마 사냥꾼과 마찬가지로 맨발로 다니거나 단순한 사슴 가죽 발 덮개를 착용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종종 그녀는 처녀, 사슴, 사냥개를 동반한다.

 

사냥의 신 디아나. 출처>구글 검색

 

앞서 언급했듯이 디아나는 순결의 여신이었으며 동료 여신 미네르바(그리스의 아테나), 베스타(그리스의 헤스티아)와 마찬가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흥미롭게도 디아나는 순결의 상징이었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과 안전한 출산을 원하는 산모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때때로 루시나(그리스의 에일레이테이아)라고 불리는 디아나는 어머니와 자녀를 보호함으로써 여성들 사이에서 명예로운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디아나는 영민함으로도 숭배를 받았다. 디아나는 달의 여신으로 루나를 대체했다고 전해지면 전차에서 달의 움직임을 지시하는 것으로 표현되어 종종 빛의 여신으로 인식되었다. 달의 여신으로서 영리하고 순수하며 재능이 있다고 여겨지지만 디아나는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 복수심에 불타는 경우도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사냥꾼 악타이온이 디아나가 강에서 목욕하는 것을 우연히 봤다가 디아나에 의해 사슴으로 변신해 자신이 데리고 다니던 사냥개의 추적을 받았다고 한다.

 

또 다른 신화에서 거인 사냥꾼 오리온이 디아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디아나의 쌍둥이 동생인 아폴로가 거인과의 사랑은 있을 수 없다며 오리온에게 화살을 날렸다. 디아나는 아폴로의 화살을 맞고 죽은 오리온을 하늘로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으며 그녀의 사랑하는 사냥개들을 오리온 자리 가까운 곳에 위치시켰다.

 

디아나는 숲의 창조물들, 사냥, 달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때때로 삼위일체 여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로마의 조각가들은 개, 멧돼지, 말의 머리로 그녀를 묘사하는 조각상을 만들었고 그 조각상은 교차로에 세워졌다. 디아나는 또 다른 삼위일체의 일부였다. 그녀는 요정 에게리아와 그녀의 하인이자 조산사인 비르부이스와 함께 살았다. 그들이 산 곳은 로마 남쪽의 아리키아 마을 근처에 있는 네미의 신성한 참나무 숲이었다.

 

로마에서 디아나는 하층 계급과 노예의 보호자로 여겨졌고 많은 노예들이 그녀의 신전에서 성소를 받았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 도시 에페소스에 있는 디아나 신전은 한 때 도망친 노예가 사제로 일하고 있었다. 노예는 신성한 참나무 가지 중 하나를 꺾어 현재의 사제와 싸워 이긴다면 차기 사제로 승격될 것이다.

 

매년 8월 13일에는 네모랄리아 또는 횃불 축제라고 불리는 디아나 축제가 열렸다. 사람들은 머리를 감고 온몸을 꽃으로 장식한 후 횃불을 들고 신성한 네미 호수(‘디아나의 거울’이라고도 함) 주변을 행진했다. 사람들은 그들의 횃불이 수면의 달빛과 합쳐지도록 했다. 이 날은 여성과 노예들이 쉬는 날이었고 모든 사냥이 금지되었다. 디아나가 사냥과 야생동물의 수호신이었기 때문에 이날 사냥개들은 꽃으로 장식되기도 했다. 오늘날 많은 이교도들은 8월 13일에 디아나를 기리며 가을 폭풍으로부터 곡식을 지켜 달라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디아나에게 구운 곡식과 과일을 바치고 일부는 자신의 기원을 적어 나무에 묶어 놓기도 한다. 축제에는 종종 노래와 춤도 등장한다.

 

요컨대 디아나는 수호신에서 사냥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성을 소유한 복잡한 여신이었다. 오늘날 디아나는 모계사회의 어머니 여신으로도 언급되고 있으며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그녀가 등장하고 있다. 영어권의 가장 흔한 이름인 ‘다이애나’라는 이름이 로마신화의 디아나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상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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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