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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즈텍

아즈텍인들이 이츠파팔로틀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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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 신화에서 이츠파팔로틀Itzpapalotl은 무시무시한 해골 모습을 한 전사 여신으로 영아 사망자의 낙원이자 인간이 창조된 곳으로 알려진 타모안찬을 다스렸다. 그녀는 전쟁의 신 믹스코아틀의 어머니였으며 특히 흑요석 나비(또는 나방)와 관련이 있었다. 이츠파팔로틀은 이 밖에도 새나 불과도 관련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개는 흑요석 나비 형태로 나타난다.  

 

이츠파팔로틀은 ‘흑요석 나비’ 또는 ‘발톱 나비’라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는 후자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발톱 나비가 박쥐를 가리킬 수도 있어 어떤 경우에 이츠파팔로틀은 박쥐 날개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또한 나비나 독수리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녀의 날개는 칼로 잘린 흑요석이나 부싯돌이었다. 1588년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도 이츠파팔로틀은 흰 부싯돌 날개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츠파팔로틀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인이나 해골 머리를 가진 끔찍한 여신, 돌 칼날을 가진 나비 날개 등으로 그려질 수도 있다.

 

이츠파팔로틀. 출처>구글 검색

 

이츠파팔로틀의 정체가 여전히 결론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지만 이 자포텍(기원전 500년경에멕시코 일대에 세워진 문명으로 기원후 300년에서 800년 사이에 번성함) 신은 멕시코 고고학자 알폰소 카소와 인류학자 이그나시오 베르날에 의해 2제이 여신으로 명명되었다. 아마도 이츠파팔로틀의 고전기 자포텍 형태일 것이다. 질그릇 항아리에서 발견된 이 여신은 박쥐와 동일시된다. 멕시코 민속에서 박쥐는 가끔 ‘검은 나비’로 불리기도 한다. 이츠파팔로틀은 종종 전리품 다리를 가지고 머리를 늘어뜨린 여신으로 표현된다. 일부 학자들은 대퇴골이 히스패닉 이전 예술에서 전리품이나 신성한 물건으로써 여겨졌다고 주장한다.

 

이츠파팔로틀은 낮의 수호신이며 아즈텍 달력의 별 소츠쿠아틀리, 트레세나와 관련이 있다. 아즈텍 달력에서 트레세나는 출산 중 죽은 여성들의 영혼 또는 신들인 시우아테테오에게 바쳐진 날이다. 이츠파팔로틀은 시우아테테오의 하나 또는 일식 기간 동안 인간을 집어삼킨다고 알려진 별의 악마들인 치치미네의 하나로 인식되었다.

 

이츠파팔로틀을 둘러싼 의식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아즈텍 부족 중 하나인 치치멕족의 창조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16세기 문서에 따르면 치치멕족 전사들은 이츠파팔로틀 뒤의 일곱 개 동굴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그 여신은 전쟁의 상징으로 알려진 부상당한 다리를 흔들고 있다. 이 일곱 개의 동굴을 모방한 조각 동굴이 발견되기도 했다.

 

16세기 문서에 따르면 이츠파팔로틀은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 여성으로 변신한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암사슴이나 케찰코아틀의 어머니로 알려진 치말만 여신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츠파팔로틀은 시우넬, 미미치라고 불리는 두 구름 뱀에게 접근했다. 시우넬과 미미치는 모든 별들의 신 센촌미믹스코아가 살해당하고 있을 때 남성으로 변장하고 있었다. 이츠파팔로틀은 시우넬에게 피를 마시게 해 쓰러뜨린 후 먹어 치웠다. 그때 미미치가 내려왔지만 이츠파팔로틀은 그마저도 쓰러뜨렸다. 이 구름 신들은 암사로 변신했지만 그들의 심장은 이츠파팔로틀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 심장을 삼키는 여신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신화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아즈텍인들이 다른 신들처럼 이츠파팔로틀을 숭배하지 않았던 것은 그녀가 아마도 아즈텍인들이경멸했던 치치멕족의 수호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케찰코아틀의 도시 툴라를 수도로 번성한 톨텍족을 멸망시킨 부족이 치치멕족이었다. 톨텍족을 계승한 아즈텍인들은 치치멕족을 ‘개의 후손들’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반감이 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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