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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히타이트

히타이트의 거대한 용, 일루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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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이트 신화에서 일루얀카Illuyanka는 타르훈트에 의해 살해당한 용이었다. 타르훈트는 후르리의 하늘과 폭풍의 신에서 유래한 히타이트의 신이다. 일루얀카 신화는 전기 히타이트의 수도 하투사에서 발견된 쐐기 문자 토판을 통해 알려졌다. 토판은 두 신이 싸워 일루얀카가 승리한 것으로 시작한다. 그때 테슈브가 이나라스 여신에게 조언을 받으러 간다. 이나라스 여신은 후파시야스라는 인간과의 사랑을 약속 받고 용을 잡기 위한 함정을 고안한다. 많은 양의 음식과 음료를 준비한 이나라스는 일루얀카를 유혹해 그것들을 먹게 한다. 일루얀카가 취하면 후파시야스는 밧줄로 그를 단단히 묶고 잠시 후 테슈브가 다른 신들과 나타나 일루얀카를 죽인다.

 

거대한 뱀 용 일루얀카Illuyanka. 출처>구글 검색

반대로 두 번째 토판은 두 신이 싸워 테슈브가 패배하고 일루얀카가 그의 눈과 심장을 가져간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하늘의 테슈브는 일루얀카에게 복수하기 위해 암이라는 인간의 딸인 헤바트 여신과 결혼한다. 그들에게는 사루마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사루마는 성장해 일루얀카의 딸과 결혼한다. 테슈브는 아들 사루마를 시켜 일루얀카의 딸에게 혼수품으로 자신의 눈과 심장을 돌려달라는 요구를 한다. 결국 테슈브는 눈과 심장을 돌려받아 원래의 상태로 회복된다. 테슈브는 다시 한 번 일루얀카와 마주하게 된다.

 

테슈브가 일루얀카를 물리치지만 테슈브의 아들 사루마는 그간의 사정을 알게 되고 자신이 아버지에게 이용당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사루마는 아버지 테슈브에게 일루얀카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테슈브는 천둥 같은 비와 번개로 아들 사루마를 잔인하게 죽이고 만다. 이 신화는 훗날 그리스의 거세 신화 즉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자르고 하늘과 대지를 분리시킨 이야기의 원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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