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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대지에 파견된 유일한 여신, 오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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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슌Oshun(또는 오순Osun)은 나이지리아 서남부에 거주하는 요루바 족의 오리샤[신]였다. 오슌은 보통 강의 오리샤 또는 강의 여신으로 물과 정화, 풍요, 사랑, 성욕 등과 관련이 있었다. 그녀는 가장 강력한 신들 중 한 명으로 허영, 질투, 앙심 등 인간적인 특성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모든 요루바 족 신화에서 오슌은 인간의 수호신이자 구세주로 묘사된다. 오슌은 또 모든 아름다운 것들의 어머니이자 정신적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신으로 그려진다. 또 다른 신화는 오슌을 인간 창조 신화의 핵심적인 신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강의 여신 오슌Oshun. 출처>구글 검색

요루바 족 사람들은 모든 신들은 최고신 올로두마레Olodumare로부터 유래했다고 믿는다. 그 중에서도 오슌은 대지에 파견된 17 명의 신들 중 유일한 여신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남신들로 대지를 인간들로 채우고 번성시키는데 실패했다고 한다. 그들이 최고신 올로두마레의 과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유일한 여신이었던 오슌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남신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오슌은 동의했고 그녀의 강력하고 신성한 물을 가져와 대지에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창조했다. 즉 요루바 신화에서 인간은 강의 수호신 오슌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신화에서 오슌은 천둥의 신 샹고Shango의 아내로 그려지기도 한다. 오슌은 대개 그녀의 아름다움과 관능미 때문에 올로두마레가 보낸 신들 중 가장 매력적인 신으로 그려진다. 또 다른 요루바 족 신화에 따르면 오슌은 인간에게 생명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관리하는 역할까지 했다고 한다. 즉 오슌을 분노하게 만들면 그녀는 신성한 물을 이용해 홍수를 일으켜 대지를 파괴하고 극심한 가뭄을 야기하기도 했다. 또는 비를 이용해 홍수를 일으키기도 했다. 반대로 그녀를 잘 달래기만 하면 자신의 물을 거둬들여 파괴로부터 대지를 구하기도 했다.

 

전통에 따르면 오슌과 인간 사이의 첫 번째 상호작용은 나이지리아의 오소그보에서 시작되었다. 오소그보는 강의 여신인 오슌이 지키는 신성한 땅으로 여겨졌다. 오슌은 자신을 따르는 인간들에게 그녀의 강에 들어와서 도시를 건설할 수 있도록 허락했고 그들의 수호신이 되었다. 요루바 족은 오소그보 사람들과 오슌 사이의 첫 만남을 기념해 아직도 매년 축체를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오슌 숭배자들과 요루바 족 사람들은 종교적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오슌 강을 찾아 경의를 표하고 제물을 바치며 그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 다른 신들도 같이 기념하지만 이 축제의 백미를 장식하는 것은 역시 오슌과 관련된 의식일 것이다. 오소그보는 몇몇 신전과 예술작품 등을 포함하고 있는 신성한 숲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 오소그보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오슌 페스티벌은 2005년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전통에서 오슌은 특별히 여성들의 숭배를 받았다. 임신을 원하거나 불임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은 오슌 신전을 찾아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더 넓게는 가뭄과 빈곤이 이어지면 찾는 신이 오슌이었다. 노예무역과 함께 요루바 족 전통도 대서양을 넘어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되었는데 이 때 오슌 신앙도 남미 지역으로 전파되어 브라질에서는 옥슘Oxum, 쿠바에서는 오츈Ochun이라는 이름으로 숭배되었다.

 

한편 강의 여신 오슌은 오바주무Obajumu와 오바도Obado의 딸로 치유의 여신, 사랑의 여신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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