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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어머니 날'의 기원이 된 티탄 신족 여신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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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세계적으로 46여개국이 ‘어머니 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 날의 뿌리는 19세기 영국과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 기원은 고대 그리스의 레아(Rhea)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 날은 가족에서의 어머니는 물론 사회에서의 어머니의 영향력, 어머니 연대, 모성애 등을 기념하는데 대개는 3월 또는 5월에 기념한다. 전세계적으로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어머니 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계속해서 어머니를 지지하고 어머니의 행복을 비는 날로 여긴다. 그리스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어머니 날이다.

 

크로노스를 속이는 레아. 출처>구글 검색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화적 모성 여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봄 축제를 열곤 했는데 이 신화적 모성 여신이 바로 레아였다. ‘레아Rhea’라는 이름은 ‘흐름’과 ‘안락함’을 의미했는데 어떤 신화 학자들은 그녀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레아는 몇몇 문학에서 시간으로 대표되는 크로노스의 아내였다.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낳자마자 집어삼키는 행위도 ‘시간 또는 세월은 모든 것을 잡아 먹는다’라는 의미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녀는 또한 ‘하늘의 여왕’, ‘위대한 어머니’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레아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딸이었다. 그녀는 그리스 신화에서 2세대 신들로 불리는 티탄 신족의 일원이었다. 레아와 그녀의 열 두 명의 남매들은 그리스 신들의 계보에서 두 번째 집단으로 헬리오스는 태양의 운행을 관장했고, 셀레네는 밤에 달의 움직임을 통제했으며, 오케아노스는 대지를 둘러싼 강을 관장했다. 티탄 신족 남매들 중에서 가장 힘이 센 것으로 알려진 아틀라스는 하늘을 떠받쳐 땅에 떨어지지 않게 했으며, 프로메테우스는 진흙으로 인간을 창조한 가장 영리한 형제였다. 참고로 그리스 신화에서 1세대 신들은 태초의 신들을, 3세대 신들은 올림포스 신들을 말한다.

 

레아에 관한 한 그녀는 대지의 여신으로 여겨졌고, 티탄 신족의 막내였던 크로노스와 결혼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좀 황당하지만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 신화에서는 남매들끼리의 결혼은 지극히 일반적이었다. 어떤 고대 사회에서는 통치자들의 이런 결혼 관행을 설명하기 위해 신화가 동원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고려시대까지는 근친 결혼이 특별한 관습은 아니었다.

 

레아와 크로노스는 포세이돈, 하데스, 데메테르, 헤스티아, 헤라 등의 자식을 두었다. 그러나 레아가 아이를 낳을 때마다 크로노스는 아이를 내려다보며 언젠가 이 아이가 자신을 제거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 이유는 바로 부모인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신탁 때문이었다.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를 제거했던 것처럼 그 또한 자식들에게 왕권을 뺏길 것이라는 신탁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식들을 낳을 때마다 집어 삼키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어야만 했다. 그러나 여섯 번째인 제우스가 태어났을 때 레아는 아기 대신 돌을 싼 보자기를 주어 크로노스가 삼키게 했다. 그리고 아들 제우스는 이다 산 동굴에 숨겼다. 나중에 제우스는 자라서 신탁이 예언한 것처럼 아버지가 다섯 형제들을 토해내고 만들고 제거함으로써 올림포스 시대를 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달은 레아의 상징 중 하나였으며 다른 상징으로는 두 마리의 사자와 평화와 호의를 상징하는 백조가 있었다. 일부 작품에서 그녀는 크로노스 앞에서 돌을 싼 보자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막내 아들 제우스를 구하기 위한 속임수를 표현한 것이다. 사자 한 쌍이 끄는 전차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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