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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바람 신, 아네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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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디테의 젊은 연인 아도니스가 죽은 뒤 흘린 피가 대지에 스며들어 핀 꽃이 아네모네였다고 한다. 아네모네를 그대로 번역하면 ‘바람꽃’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네모이Anemoi는 신격화된 바람이다. 그들은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조차 인격화되어 등장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일반적인 자연현상으로 인식되었다. 모든 바람의 주인은 아이올리아 섬에 살았던 아이올로스Aeolus였다. 그러나 다른 신들 특히 제우스도 바람을 다스릴 수 있었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아네모이는 북풍의 신 보레아스Boreas, 동풍의 신 에우로스Eurus, 남풍의 신 노토스Notus,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us가 있다고 한다.

 

바람을 신격화한 아네모이. 출처>구글 검색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따르면 파트로클로스를 화장할 때 장작더미에 불이 붙지 않자 아킬레우스는 바람들 즉 아네모이에게 제물을 약속했고 이에 따라 신들의 전령이자 무지개 여신인 이리스Iris는 급히 바람들을 찾아가 트라키아의 제피로스 궁전에서 잔치를 벌였다. 북풍의 신 보레아스와 서풍의 신 제피로스는 이리스의 초대에 따라 트라키아 바다를 건너 아시아로 급히 들어가 장작더미에 불이 붙게 했다. 호메로스는 보레아스, 제피로스와 함께 동풍의 신 에우로스와 남풍의 신 노토스를 같이 언급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유익한 바람인 노토스, 보레아스, 아르게스테스, 제피로스는 황혼의 신 아스트라이오스Astraeus와 새벽의 여신 에오스Eos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들이었고, 파괴적인 바람 티폰Typhon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죽음의 신 타르타로스의 아들이었다. 나중에 특히 철학자들은 바람을 그들이 살고 있는 장소에 따라 더 정확하게 정의하기 위해 노력했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네 개의 주요 바람 즉 보레아스, 에우로스, 노토스, 제피로스 외에 보레아스와 에우로스 사이에 메세스, 카이시아스, 아펠리오테스를 언급했으며, 에우로스와 노토스 사이에는 포이니키아스를 배치했고, 노토스와 제피로스 사이에는 립스만 있다고 보았으며, 제피로스와 보레아스 사이에는 아르게스테스를 배치했다. 아르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에우로스는 온전히 동쪽에서만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라 남동풍일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검은 양은 파괴적인 바람에게 제물로 바쳐졌다. 반면 흰 양은 호의적이고 선의적인 바람에게 제물로 바쳐졌다.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신전은 아티카의 일리수스 강변에 있었으며 티타네와 시키온 사이에는 바람의 제단이 있었다. 사제들은 해마다 바람 신을 위해 그 제단에 제물을 바쳤다고 한다. 서풍의 신 제피로스는 엘레우시스로 가는 신성한 길에 제단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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