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신화가 있는 풍경 :: 거세당한 우라노스, 하늘이 되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Uranus)과 대지의 여신 가이아(Gaea). 출처>구글 검색

우라노스(Uranus)는 그리스 신화에서 태초의 신들 중 하나다. 그는 우주를 지배했고 ‘우라노스’라는 이름은 ‘하늘’을 의미한다. 그는 이름 그대로 ‘하늘’이었는데 고대 그리스인들은 하늘을 별들이 박혀있는 둥근 돔으로 생각했다. 그는 대지의 신 가이아의 남편일 뿐만 아니라 가이아의 아들이기도 했다. 신화에 따르면 모든 만물의 어머니인 가이아가 아버지 없이 잉태한 자식이 우라노스였다고 한다. 우라노스가 빛의 신 아이테르(Aether)나 태초의 혼돈 카오스의 아들이라는 주장도 있다.

 

부부로써 우라노스와 가이아는 많은 자식들이 있었다. 올림피아 신들 이전의 티탄을 비롯해 눈이 하나인 거인 키클롭스(Cyclopes), 50개의 머리와 100개의 손을 가지고 있는 헤카톤케이레스(Hecatoncheires) 등의 그들의 자식이었다. 티탄은 각각 여섯 명의 남신과 여신이 있었는데 남신들로는 오케아노스, 크리오스, 라페노스, 히페리온, 크로노스, 코에오스 등이 있었고 여신들로는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 포에베, 테티스 등이 있었다. 한편 키클롭스로는 브론테스, 스테로페스, 아르게스 등이 있었고 헤카톤케이레스에는 코토스, 브리아레오스, 기게스 등이 있었다.

 

신화에 따르면 우라노스는 밤마다 가이아에게로 와서 자식들을 가이아의 자궁 속으로 넣으려 했지만 가이아의 거부로 번번히 실패했다. 우라노스는 자식들이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의 티탄 족 자식들이 대부분 아름답긴 했지만 그는 헤카톤케이레스의 괴물 같은 외모가 너무 싫어 그들을 가이아의 자궁 속으로 다시 밀어 넣으려고 했고 이것은 끔찍한 사태를 야기했다. 결국 우라노스는 지하세계인 타르타로스에 키클롭스와 헤카톤케이레스를 감금했다.

 

이것은 가이아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불멸의 존재인 우라노스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가이아는 티탄 족 자식들과 함께 그를 전복시킬 음모를 꾸몄다. 가이아의 이 음모에 유일하게 동참한 자식이 바로 크로노스였다. 크로노스도 신들의 지배자로써 그의 아버지를 대신하고 싶은 욕망이 강했다.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부싯돌 낫을 만들어 주었다.

 

어느 날 밤 우라노스가 다시 가이아를 찾아왔을 때 크로노스는 가이아가 만들어 준 낫을 이용해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버렸다. 그는 낫과 아버지의 성기를 바다에 던졌다. 이 때 우라노스의 잘린 성기에서 흐른 피가 대지에 떨어져 기간테스를 낳았고 멜리아, 에리니에스라고 불리는 님프도 이 때 태어났다. 또 다른 신화에 따르면 로도스 섬에 살며 재앙을 가져오는 괴물 텔키네스도 이 때 태어났다고 한다. 한편 바다에 떨어진 피가 파도 거품과 섞여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

 

이렇게 태어난 자식들 중 기간테스는 특히 공격적이어서 훗날 올림피아 신들과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또 크로노스가 제우스의 다른 형제들을 삼켜버렸을 때 레아의 기지로 막내 제우스를 구사일생으로 구해 크로노스 몰래 숨긴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제우스의 양육을 책임진 신이 님프 멜리아였다.

 

에리니에스는 복수의 여신들로 충혈된 눈을 가진 흉측한 노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머리카락은 뱀이었고 박쥐 날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죽은 사람들을 벌하기 위해 채찍을 들고 있었다.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다. 대표적인 에리네에스로는 알렉토, 메가에라, 티시포네 등이 있었다.

 

우라노스가 아들에 의해 권력을 빼앗겼을 때 그는 아들 크로노스도 그의 자식들에 의해 권력을 빼앗길 것이라고 예언했다. 결국 이 예언은 올림피아 신들의 시대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라노스의 퇴위는 시간 전의 시대가 끝났음을 상징한다. 우라노스를 내쫓은 아들 크로노스는 시간을 상징하는 신이었다. 또 부싯돌 즉 돌로 만들어진 낫은 사건이 일어난 때가 문명 이전의 시대였음을 말해준다.

 

우라노스가 더 이상 가이아를 임신시킬 수 없게 되자 그의 자식들인 이아페토스와 클메네네으의 아들 즉 우라노스의 손자인 아틀라스에 의해 높이 들어올려져 하늘에 자리를 잡았다. 한편 우라노스는 천왕성의 이름이기도 한데 그리스식 이름을 가진 유일한 행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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