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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괴물이 된 메두사는 포세이돈의 바람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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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의 결혼식. 출처>구글 검색

그리스 신화에서 포세이돈(Poseidon)은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이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낳자마자 삼켜버리는 엽기적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포세이돈도 막내 제우스의 도움으로 살아난 형제들 중 하나였다. 올림피아 신들이 티탄 신족 부모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올림피아의 삼형제 즉 제우스와 하데스 그리고 포세이돈은 각각의 통치 영역을 나누어 가졌다. 그 때 포세이돈은 바다의 통치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항상 신들의 왕인 제우스를 향해 질투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한 때 제우스에게 반역을 꾀하기 위해 헤라와 아테나를 설득한 적도 있었다.

 

신들은 종종 그리스 특정 지역의 수호신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곤 했다. 포세이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포세이돈은 다른 신들과의 경쟁에서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포세이돈과 태양 신 헬리오스는 코린트의 수호신을 자처했다. 결국 두 신은 머리가 50개에 팔이 100개인 헤카톤케이레스 중 하나인 브리아레오스에게 중재를 신청했다. 브리아레오스는 코린트의 성채는 헬리오스에게 맡겼고, 코린트 해협의 수호신 자리는 포세이돈에게 주었다. 또 포세이돈은 아르고스의 수호신 자리를 놓고는 헤라와 격렬한 전쟁을 벌였다. 분쟁의 조정을 맡은 강의 신들은 헤라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에 분노한 포세이돈은 강을 범람시키기도 했고 강을 메마르게 해 아무 것도 살수 없게 만들기도 했다. 분쟁을 겪었다.

 

포세이돈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트로이젠의 수호신 자리를 놓고는 아테나와 분쟁을 겪었다. 하지만 판결을 맡은 제우스는 트로이젠의 소유를 공유하라고 명령했다. 아테나와는 아테나이를 두고도 경쟁을 벌였는데 여기에서도 포세이돈은 아테나이 시민들에게 올리브 나무를 주겠다는 아테나의 제안에 밀려 아테나이의 수호신 자리도 빼앗기고 말았다.

 

포세이돈은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인 암피트리테(Amphitrite)와 결혼해 트리톤을 비롯한 몇 명의 자식들을 낳았다. 하지만 포세이돈도 그의 형 제우스에 버금가는 난봉꾼이었다. 그는 바다 님페 토오사와 바람을 피워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 중 하나인 폴리페무스를 낳았다. 또 미노스의 딸 에우리알레와의 사이에서는 사냥꾼 오리온을 낳았다. 포세이돈의 바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아이손의 어머니이자 영웅 이아손의 할머니인 티로를 유혹해 펠리아스와 넬레우스, 네스토르를 낳았다.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도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포세이돈의 아내 암피트리테는 제우스의 아내헤라처럼 질투심이 많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제우스와 헤라처럼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가 외도를 두고 갈등을 겪는 장면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사실 신화에 따르면 테세우스가 크레타에 도착했을 때 미노스와 테세우스는 서로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각자가 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로 했다. 미노스는 자신이 제우스의 아들이라며 그 징표로 제우스로부터 천둥과 번개를 받았다. 한편 테세우스는 바다로 뛰어들었고 암피트리테는 테세우스에게 자신의 왕관을 주어 남편과의 연관성을 증명해 주었다.

 

딱히 연관성을 찾기 어렵지만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말의 신이기도 했다. 하지만 포세이돈은 그를 말의 신으로 등극시키는 몇 가지 신화를 가지고 있다. 데메테르가 하데스에게 납치된 딸 페르세포네를 찾아 온 대지를 돌아다닐 때 포세이돈은 누이기도 했던 그녀의 뒤를 쫓고 있었다. 또 한번 바람기가 발산된 것이었다. 데메테르는 포세이돈의 추격을 피해 암말로 변신했지만 포세이돈은 종마로 변신해 끝내 데메테르를 범하고 말았다. 이 때 태어난 자식이 바로 신령한 말로 유명한 아리온이었다. 포세이돈은 아테나의 신전 중 한 곳에서 아름다운 처녀 메두사를 유혹한 적도 있었다.

 

신성한 신전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벌로 아테나는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뱀으로 만들어버렸으며 누구든 메두사를 보면 돌로 변해 버리게 했다. 훗날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내자 그녀의 목에서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가 튀어나왔는데 메두사와 포세이돈이 아테네 신전에서 가졌던 밀회의 결과였다. 페가수스는 나중에 포세이돈의 아들 벨레로폰에 의해 길들여졌다. 또 포세이돈은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 때 선물로 두 마리의 불멸의 말을 선물했는데 크산토스와 발리오스였다. 펠레우스는 크산토스와 발리오스를 아들 아킬레우스에게 주었고 이 두 말은 트로이 전쟁 때 아킬레우스의 전차를 끌었다. 포세이돈은 또한 반인반마 켄타우로스의 친구이기도 했다.

 

트로이 전쟁 중에 포세이돈은 그리스 연합군의 편을 들었다.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아버지 라오메돈에게 받은 부당한 대우 때문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아폴로와 포세이돈은 라오메돈과 계약을 맺고 트로이 도시 주변에 성벽을 쌓았다. 하지만 성벽이 다 완성되었을 때 라오메돈은 부상은 커녕 둘을 노예로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분노한 아폴로는 페스트를 보내 대응했고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을 보내 트로이를 떨게 만들었다. 평소에도 트로이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아폴로는 전쟁 당시 트로이 편에 섰지만 포세이돈은 사건을 계기로 그리스 연합군을 돕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리스에 호감을 갖고 있었던 포세이돈은 전쟁이 끝난 후 승리한 그리스 연합군의 부적절한 행동에 금세 분노했다. 그는 아테나가 카산드라를 강간한 아약스를 처벌하는 것을 도왔고 그의 키클롭스 아들 폴리페모스의 눈을 찌른 오디세우스를 10년 동안 그의 집에 가둬 두었다. 즉 10년 동안 바다를 떠돌게 했다.

 

포세이돈은 데메테르의 배우자였던 미케네 신 포세이다온(Poseidaon)과 그리스 시대 이전에 숭배되었던 바다 신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미케네인들은 중앙 유럽에서 그리스로 이주했기 때문에 바다 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의 신들 중 일부를 새로운 환경에 맞게 역할을 조정했을 것이다. 한편 로마인들은 포세이돈을 넵투누스(Neptunus)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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