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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네시아

발리에는 아신티아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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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어로 생각할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자라는 뜻의 아신티아(Acintya)는 힌두교 영향을 받은 인도네시아 특히 발리의 최고신이다. 아신티아는 힌두 신화의 삼주신 중 하나인 브라흐마(Brahma)에 준하는 숭배를 받고 있다. 특히 아신티아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그림자 연극극인 와양(Wayang)의 주인공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현대 발리 사람들은 아신티아를 보이지 않는 정령 또는 모든 신들이 하나로 통합된 개념인 향(Hyang)으로 인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발리)의 최고신 아신티아. 출처>구글 검색


아신티아는 최근 발리 종교의 일신교 트렌드에 더 부합한 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신화에는 하나의 최고신만 존재한다는 일원론에 따르면 다른 신들은 아신티아의 현현 즉 아바타일 뿐이다. 아신티아는 보이지 않는 공허이며 우주의 기원으로 모든 신들은 아신티아로부터 나왔다. 그는 가끔 태양신과도 관련이 있는데 그 때는 화염으로 둘러싸인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한편 아신티아는 벌거벗은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의식 또는 자각이 원초적인 감각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숭배와 제물은 아신티아 신에게 직접 행해지지 않고 많은 아신티아의 아바타들에게 바쳐진다. 심지어 발리의 아신티아 사원에는 아신티아가 모셔져 있지 않다고 한다. 신전 기둥 꼭대기에 빈 왕좌로 아신티아의 존재를 보여줄 뿐이다.

 

아신티아가 최고신으로 봉해진 것은 16세기에 일어난 힌두교 개혁운동의 결과였다. 자바로부터 이슬람교 물결이 밀려오자 힌두교 성직자들은 발리에 힌두 사원을 짓고 그곳에 아신티아 신전을 추가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혁명을 통해 세워진 독립 인도네시아 공화국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했는데 문제는 일신교라는 단서가 있었다. 당시 인도네시아에는 이슬람교, 불교, 기독교, 힌두교, 유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었는데 당국의 방침(일신교)에 따라 힌두교의 신이었던 아신티아의 역할이 강조되어온 이래 현대 발리 인들은 아신티아를 보편적인 최고신의 대명사로 인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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