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신화에서 피에타스(Pietas)는 신과 인간, 부모에 대한 의무를 의인화한 신이다. 피에타스와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에 따르면, 아버지가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있고 먹을 것도 제대로 없는 등 불우한 환경 속에 자란 젊은 여자가 근근이 살면서도 자신의 젖으로 부모의 끼니를 대신했다고 한다. BC 181년 로마의 유명한 호민관이었던 마니우스 아킬리우스 글라브리오는 그 젊은 여자의 효심을 기념하기 위해 신전을 지어 피에타스에게 봉헌했다. 신전은 젊은 여자가 살았던 로마의 포럼 홀리토리움에 세워졌다.
▲로마 시대 동전에 새겨진 피에타스. 출처>구글 검색
신전은 처음에 글라브리오가 피에타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봉헌되었는데 티키누스 전투에서 아프리카누스가 그의 아버지를 구출한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스의 마이콘과 페로 이야기에서 차용한 젊은 여자 전설은 그 감옥과 전투가 벌어졌던 티키누스를 식별함으로써 신전과 연결되었다. 로마 시대 원형광장이었던 키르쿠스 플라미니우스에도 피에타스 신전이 있었다. 피에타스는 로마 시대 동전에도 새겨졌는데 제단에 향을 피우는 여성으로 묘사되었다
*티키누스 전투는 BC 218년에 벌어진 제2차 포에니 전쟁의 전투 중 하나로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 군대와 집정관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가 이끄는 로마 공화정 군대가 벌인 전투를 말한다. 한니발이 알프스 산맥을 넘은 뒤 이탈리아 영토에서 벌어진 첫 번째 전투로 카르타고군이 승리하였다.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Publius Cornelius Scipio Africanus, BC 235년 ~ BC 183년), 약칭 대 스키피오(大 Scipio)는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싸운 로마의 장군으로 제2차 포에니 전쟁 중 한니발의 군대를 아프리카 자마 전투에서 격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아프리카누스’라는 칭호가 붙었다. 또 한니발을 격파하기 전에는 티키누스 전투에서는 아버지를 구출한 일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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