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Jaya)와 비자야(Vijaya)는 인도(힌두) 신화 속 쌍둥이 여신으로 반신반인이었으며 바이쿤타(Vaikuntha, 영원한 행복의 집)로 알려진 비슈누 거처의 문지기였다.
신화에 따르면 네 명의 현자들이 비슈누 신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여행해 드디어 비슈누 신의 거처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현자들은 문지기였던 자야와 비자야 자매의 무례한 태도에 몹시 분노하게 되었다. 쿠마라(Kumara)라고 부르는 이들 네 명의 현자들이 어린 아이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노한 현자들은 자야, 비자야 쌍둥이 여신이 지상의 세속적인, 필멸의 존재로 태어나서 끊임없이 대지를 방황하며 살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다.
▲비슈누 신전의 입구를 지키는 자야-비자야 쌍둥이 여신. 출처>구글 검색
쌍둥이 여신 자야와 비자야는 비슈누에게 그들에게 일어났던 일과 현자들의 저주를 알렸다. 하지만 비슈누도 그들이 보여준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나고 말았다. 결국
비슈누는 이 쌍둥이 자매가 저주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쌍둥이 자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하나는 비슈누의 사제로 일곱 번 환생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비슈누의
불구대천의 원수로 세 번 태어나 비슈누 신의 손에 죽는 것이었다.
비슈누 신의 문지기였던 자야, 비자야 쌍둥이 여신은 두 번째 즉 비슈누 신의 원수로 세
번 태어나기를 원했다. 결국 그들은 세 번 환생하여 각각 비슈누 신의 아바타인 바라하, 라마, 크리슈나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현자들의 저주는 칼리 유가(Kali Yuga) 때가 돼서야 풀렸고
쌍둥이 여신은 다시 비슈누 거처의 문지기가 되었다고 한다.
자야-비자야 신화는 죄의 대가에 대한 메타포(은유)일 것이다. 지금도 인도의 많은 신전 입구에는 자야-비자야 쌍둥이 여신의 우상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한편 현자들의 저주가 풀린 칼리 유가(Kali Yuga)는 인도 신화에서 말하는 네 개의 시대 중 마지막 단계로 폭력과 무지, 타락의 시대라고 한다. 기간은 43만 2천년이다. 참고로 첫 번째 시대는 사트야 유가(Satya Yuga)로 황금 시대이며 172만 8천년간 지속된다. 다음 시대로 넘어갈 때마다 도덕적 타락이 진행되며 두 번째 시대는 트레타 유가(Treta Yuga)라고 하며 129만 6천년, 세 번째 시대는 드바파라 유가(Dvapara Yuga)로 86만 4천년간 지속된다. 인도(힌두) 신화에서는 네 유가를 합친 432만년 마다 세상이 반복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겁도 이 유가에서 유래했는데 네 유가를 합친 432만년을
마하 유가(Maha Yuga)라고 부르며, 겁(劫)은 칼파(Kalpa)로
1천 마하 유가 즉 43억 2천만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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