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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북유럽

로기와 로키의 먹방 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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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과의 접촉 능력을 발전시키면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각각의 자연에 이름을 부여해 왔다. 자연에 붙여진 이름에는 그 자연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담겨져 있다. 북유럽 신화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유럽 신화에서 불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신이 바로 로기(Logi)라고 할 수 있다. 신화에 따르면 로기는 미스트블린디(Mistblindi) 또는 포르뇨트르(Fornjotr)라고 부르는 서리 거인의 둘째 아들이었다. 로기의 형은 북풍의 신으로 불리는 카리(Kari)였고, 동생은 바다의 왕으로 불린 아에기르(Aegir)였다. 아에기르는 뇨르드(Njord)보다 더 오래된 바다의 신이었다


▲서리 거인 로기는 불을 의인화한 신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북유럽 신들의 모험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은 토르(Thor)와 로키(Loki)가 우트가르드에 우트가르드에 가서 그곳 거인들과 무작위 시합을 한 일일 것이다. 신화에 따르면 로키와 가장 먼저 시합을 한 거인이 바로 로기였다. 로기는 로키와 많이 먹방 대결에서 승리했다. 그는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고 심지어 뼈는 물론 음식을 담는 접시와 테이블까지 모조리 먹어 치우는 식성을 보여주며 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트릭스터 로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렸다. 사실 이 시합은 로기가 이길 수 밖에 없었다. 로기는 불의 신이었다. 먹는다기 보다 보이는 모든 것을 태워버렸기 때문이었다


불의 신 로기는 할로기(Halogi)라고도 부르는데 고귀한 로기라는 뜻이다. 로기가 상징하는 불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별칭이다. 로기의 아내는 글루트(Glut)로 둘 사이에는 아인미리아(Einmyria)와 아이사(Eisa)라는 딸이 있었는데 각각 불씨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편 로기는 불의 영역인 무스펠하임(Muspelheim)에서 살았다.  


북유럽이나 켈트 신화를 비롯한 전세계 많은 신화에서 삼위일체의 삼주신이 등장하는데  북유럽의 최고신 오딘(Odin)과 그의 형제들인 빌리(Vili), (Ve)처럼 불의 신 로기도 바람의 신 카리와 바다의 신 아에기르와 함께 삼주신으로 등장한다. 로기와 그의 형제들은 사실 오딘보다 더 오래된 신이었다. 즉 서리 거인 로기와 그의 형제들은 에시르(Aesir) 신족과 바니르(Vanir) 신족 이전의 창조 신화와 관련된 신들이었다


로기와 그의 형제들은 태초부터 지구에 존재했던, 세상을 형성하는데 필수요소인 불이나 바람, 바다()의 상호작용을 상징한다고 할 것이다. 이 신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오딘 신화가 만들어지기 전 즉 세상에 인공적인 요소들이 가미되기 전 필수 자연 요소들인 불, 공기, 대지, 바람, 바다 등을 의인화해 탄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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