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에보리진 꿈의 시대 최고신, 바이아메


태초에 세상은 어둡고 황량한 대지뿐이었다. 호주의 원주민 에보리진(Aborigines)은 지구상에서 살아남은 가장 오래된 문화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에보리진 여러 부족들 사이에는 각기 다른 창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호주 원주민들에게는 시작은 있으나 끝은 알 수 없는 꿈의 시대(Dreamtime)가 존재한다. 이 기간에 신화적 존재들의 활동으로 자연환경이 형태를 갖추게 되고 인격을 갖추게 되었다. 신화적 존재들의 상당수는 사람이나 동물 모습이었으며 특히 다산의 모신들과 남성생식기 신들이 최초의 인간을 창조한 시대이기도 했다.


 바이아메는 호주 원주민 에보리진의 창조신이자 최고신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특히 이 시대의 신화적 존재들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즉 에보리진들은 꿈의 시대 창조된 존재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했을 뿐 그 본질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호주 원주민들의 신화 중 하나는 태초에 세상은 광활한 대지만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태초의 대지에는 어떤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았다. 창조신 완드지나(Wandjina)는 대지와 바다로부터 그들의 조상을 데려왔고 드디어 세상에 생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완드지나가 데려온 창조물은 인간이거나 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에보리진 신화에 따르면 태초의 생명체들은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꿀 수 있었다. 몇몇 다른 버전에 따르면 완드지나는 하나의 신이 아닌 여러 명의 신 또는 영적 존재로 큰 눈에 입은 없었고 후광이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확실히 인간의 모습은 아니었다. 오늘날 상상 속 우주인의 모습이랄까? 어쨌든 완드지나는 대지를 걸으며 강과 산에서부터 식물과 동물 등 모든 것을 창조했다.

 

다시 하늘로부터 에보리진 판테온의 창조신이자 최고의 신인 바이아메(Baiame)가 그의 아내 비라그눌루(Birrahgnooloo, 풍요의 여신)와 함께 도착했다. 바이아메와 비라그눌루에게는 다라물룸(Darramulum)이라는 아들도 있었다.

 

바이아메는 처음에 동물들을 창조했다. 그리고 각각의 동물들에게 다양한 특성을 부여했으며 자기는 인간에 통합되었다. 바이아메는 또 호주 대륙의 붉은 흙에서 두 남자와 한 여자를 만들었고 그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물들을 보여주었다. 모든 창조가 끝난 후 바이아메는 인간들에게 첫 규칙을 만들어 주었다. 그 규칙이란 다름아닌 동물을 먹지 말라는 것이었다.

 

꿈의 시대 신들은 인간을 가르치고 도우면서 인간들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들이 동물들을 죽이고 먹기 시작했다. 그런 인간들은 바이아메의 심판을 받았다. 어떤 신화학자들에 따르면 호주 대륙에 기독교가 전해지면서 기독교인들이 에보리진 신화의 일부를 바꾸고 성경적 요소를 포함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바이아메는 비아메(Biame), 비야미(Byamee)라고도 불리는 에보리진 판테온의 창조신이자 최고신이다. 특히 호주 남동부의 원주민인 위라쥬리 부족과 카밀라로이 부족들이 숭배한 신이었다. 호주의 다른 원주민 전승에서는 트와니리카(Twanyrika)로 알려지기도 했으며 하늘의 남십자성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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