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 부족을 포함한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히네누이테포Hine-Nui-Te-Po는 지하세계의 여신으로 밤의 여신, 죽음의 여신으로도 불린다. 창조신 타네와 히네아후오네의 딸이었으나 지하세계를 다스리기 위해 내려왔다. 인간의 형상이지만 비취로 된 눈과 해초로 된 머리카락, 포식성 물기고의 이빨을 갖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히네누이테포는 ‘밤의 위대한 여신’이라는 뜻이다. 그녀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왜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지하세계에는 히네누이테포가 살고 있다. 그녀는 세상에 죽음을 가져왔고 죽은 자들이 영적 세계로 떨어졌을 때 그들의 영혼을 받는다. 마오리족 사람들은 어둠과 밤에 움직이는 정령을 두려워했다. 그들은 살아있든 죽었든 또 하나의 자신에 대한 꿈을 지하세계에서의 영혼과의 만남으로 설명했다.
마오리 신화는 반신반인이자 대표적인 트릭스터인 마우이의 위대한 업적을 말해주고 있다. 그의 영웅적 노력은 대단해서 태양을 사로잡기도 하고 뉴질랜드 북 섬을 낚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마우이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만났는지는 또 다른 이야기다. 마우이는 모든 인간을 위한 불멸의 비밀을 찾는 과정에서 그가 죽음의 여신 히네누이테포를 죽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마우이의 계획은 그녀가 자고 있는 동안 그녀의 자궁으로 들어감으로써 그녀를 죽이는 것이었다. 이 위험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피와카와카(뉴질랜드 북 섬에 사는 공작 비둘기의 일종)를 데려갔다.
마우이는 성공적으로 히네투이테포의 몸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끔찍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피와카와카가 너무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히네누이테포가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된 그녀는 양 허벅지를 꽉 조여서 마우이를 질식시켜 죽이고 말았다. 결국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주려던 마우이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이 사건 이후 인간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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