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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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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의인화한 신, 크리소스 크리소스Chrysus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황금(또는 부, 풍요)의 신으로 특히 상류층 사람들의 전폭적인 숭배를 받았다. 그는 제우스의 자식으로 알려졌으며 어떤 해충이나 곰팡이도 그를 집어삼킬 수 없었다. 단 인간의 욕망만이 크리소스 또는 이 최고의 소유물을 집어삼킬 수 있었다. 금은 지구상에서 가장 귀중한 금속 중 하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금은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이런 현실이 비교적 덜 알려진 신인 크리소스를 당신의 삶에 금전적 부를 가져다 주는 매우 강력한 신으로 만들고 있다. 크리소스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단 고대 그리스의 서정시인인 핀다로스(Pindar, BC 518~BC 438)만이 그의 작품에서 크리소스를 언급했는데 현재 그에 관한 이야기들은 모두 여기에서 인..
디오니소스 ②미다스의 탐욕이 부른 재앙 그리스 신화▶디오니소스(Dionysus)가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Midas)를 만난 적이 있었다. 흔히 우리가 '미다스의 손' 또는 '마이다스의 손'이라는 표현을 쓸 때 그 주인공이 바로 미다스 왕이다. 하는 일이나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을 두고 이런 말을 쓰는데 바로 디오니소스와 미다스 왕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디오니소스가 미다스 왕을 만나게 된 계기는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Silenus) 때문이었다. 천하의 디오니소스의 스승이지만 각종 문헌이나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실레노스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그리스 신화 최고의 추남으로 평가받는 헤파이스토스는 저리 가라다. 머리카락이 몇 개 보이지 않는 대머리에 딸기코, 뚱뚱한 몸매에 배는 불룩 튀어나와 있다. 게다가 늘 고주망태의 모습..
돌로 위장한 황금을 내친 오랜 벗에 대한 단상 정한숙의 /1955년 석운(石雲) 이경수(李慶秀)가 선비로서 야인(野人) 시절이랄 것 같으면 문방사우(文房四友) 중 무엇이든 들고 가서, 매화옥(梅花屋) 뜰 한가운데 국화주(菊花酒) 부일배로 한담소일하면 옛 정리 그에 더할 것 없으련만, 석운 벼슬을 했으니 지(紙), 필(筆), 묵(墨), 연(硯)을 즐길 여가가 있을 것 같질 않았다. - 중에서- 정한숙의 소설 는 이런 고풍스런 문체로 시작한다. 또 일상에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꽤 등장해 뜻하지 않게 슬로우 리딩을 하게 된다. 인장(印章), 화유석(花乳石), 포자(布字), 전황(田黃), 아운(雅韻), 고졸(古拙), 참지('한지'의 사투리)…… 이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고 쉬운 말로 요약하자면 수하인(水河人) 강명진은 관직에 오른 오랜 벗, 석운 이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