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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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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만 축내는 노인이라고? 내가 역사다 천당허고 지옥이 그만큼 칭하가 날라나?/최현숙 지음/이매진 펴냄/2013년 최근 몇 번의 선거를 특징짓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세대간 갈등일 것이다. 한국 현대사를 지배했던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의 퇴장 이후 선거 때마다 반복되던 지역적 투표행태는 괄목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옅어지고 있지만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 세대별 투표행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견고해지고 집요해지고 있다. 당장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쏟아지는 여론조사만 봐도 이런 흐름은 각종 이슈를 덮고도 남을 만큼 위력적임을 알 수 있다. 지역적 투표행태도 그랬지만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세대별 투표행태의 고착화도 여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투표 형태 즉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은 진보를, 고소득층과 기득권 계층은 보수를 ..
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알기나 할까 여우와 가시나무 선거가 다가오긴 다가오는 모양이다. 어디에 처박혔는지 바람에 먼지 하나 실어 보내지 않던 빈 수레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천지를 뒤흔들고 있으니 말이다. 취임 1주년이랍시고 대통령은 느닷없이 국민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임기 내에 잠재성장률 4%, 고용율 70%,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일명 ‘474 비전’이라는데 명박산성 너머에서 눈물을 흘렸다던 그 분의 ‘747(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하기야 그 밥에 그 나물이니 더 말해 무엇 하랴마는 어릴 적 국민교육헌장을 낭독하며 배웠던 ‘경제개발 5개년 개혁’의 짝퉁을 대면하고는 이내 실소가 터지고 만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의 초석을..
음식에 곁들인 고명이 딸이 된 사연 소설 으로 배우는 우리말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벨 볼일 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 진짜배기 완장은 눈에 뵈지도 않어! 자기는 지서장이나 면장 군수가 완장 차는 꼴 봤어? 완장 차고 댕기는 사장님이나 교수님 봤어? 권력 중에서도 아무 실속 없이 넘들이 흘린 뿌시레기나 줏어먹는 핫질 중에 핫질이 바로 완장인 게여! 진수성찬은 말짱 다 뒷전에 숨어서 눈에 뵈지도 않는 완장들 차지란 말여!" -윤흥길의 중에서- '행랑이 몸채 노릇한다'는 속담이 있다. 신분이 낮은 아랫사람이 일에 간섭하고 주인 노릇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국민을 섬겨야 할 위정자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요즘 세태와 딱 맞는 속담이다. 행랑은 대문의 양쪽이나 문간에 붙어 있어야 하거늘 마치 안방인양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은 아..
넷상의 여성혐오와 정치의 역할 출처>레디앙/짤방칼럼 '성재기 대표의 죽음과 여성혐오에 대하여' by 최성용/20대 대학생 지난 7월 25일. 이제 고인이 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웹자보가 올라왔다, 시민들의 십시일반을 통한 총 1억 원의 후원을 부탁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식은 25일 당일에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넷상에 퍼졌다. 당시에는 설마 그런 퍼포먼스를 하겠는가, 웃긴다, 는 식으로 주로 조롱조의 여론이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다음날 26일 오후, 성재기 대표는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했고 3일 뒤 서강대교 근처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곧 장례가 치러졌고, 그의 발인은 8월 1일에 진행됐다. 애초에 성재기 본인이 트위터에 “내일 저녁 7시 사무처 불고기 ..
열여덟 살 소년 제화공의 죽음과 천하무적의 길 천하무적/김남일/1991년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표시간 연장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 후보 진영간 정치공학적 이해타산으로 시작됐지만 사실은 훨씬 이전부터 국민들이 요구해온 주장이기도 하다. 현행 투표시간은 민주주의의 원칙 중 하나인 국민 참정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투표시간 연장을 두고 각 후보 진영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모양이다. 통합민주당 문재인 후보측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측은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하는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박근혜 후보는 '100만 정보방송통신인과 함께 하는 박근혜 후보 초청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데가 우리나라밖에 없으며 투표시간을 늘리..
정치와 우정 사이, 친구를 말하다 바진(巴金, 소설가, 중국, 1904년~2005년)의 수필 '친구'를 읽으며 떠오른 상념 "친구끼리 한 얘기인데 이걸 가지고 확대해석을 하고 침소봉대하는 것은 구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늘 그렇듯 차분하다. 언론이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신중하다'라는 게 이런 걸까 싶다. 한쪽에서는 '협박' 공방이 한창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말이다. 어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온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쪽과 새누리당이 금태섭 변호사와 정준길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 사이의 전화통화에 대해 ‘불출마 협박’ 공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실 '신중하다'란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면 때로는 현실인식이 부족하다는 말일 수도 있고, 때로는 이전..
정치와 종교로 왜곡된 안데스인의 정신 잉카 신화/게리 어튼 지음/임 웅 옮김/범우사 펴냄 1964년 군부의 지지를 업고 페루 대통령에 당선된 페르난도 벨라운데 테리(Fernando Belaúnde Terry)는 쿠스코에서 헬기를 타고 파카리탐보 시 중앙에 위치한 광장에 도착했다. 그는 그곳에서 바라(vara)라고 불렸던 전설상의 나무 지팡이를 받고 지방관리들과 악수를 나눈 뒤 다시 헬기를 이용해 쿠스코를 거쳐 리마의 대통령궁으로 돌아갔다. 벨라운데 테리 전 페루 대통령의 갑작스런 파카리탐보 방문은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는데 그의 이런 깜짝 방문은 자신의 대통령직에 정통성을 부여받으려는 속셈이었다. 파카리탐보에는 잉카인들의 기원 장소로 알려진 탐보 토코 동굴이 있었기 때문이다. 페루의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에서도 잉카인들의 기원 장소로 공식 인정..
<안철수의 생각>을 보는 옹호와 반박 사이 베스트셀러 읽기를 주저한다. 거품같은 시류에 편승하기 싫어서기도 하지만 출판사와 서점업계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편견이 짙게 배어있는 탓이기도 하다. 스테디셀러가 된 뒤에야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되니 필자의 독서 생활은 늘 시대의 흐름에 한발짝 뒤처져 있는 늦게 일어나는 새 꼴이다. 이런 필자의 못된 독서 편식 때문에 놓친 책이 있다. 바로 이다. 열풍을 넘어 광풍이 불었던 베스트셀러인데도 자칭 '책 블로거'라는 필자의 의연함도 때론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이 책에 전혀 무관심했던 것도 아니다. 출판업계의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웠다는 보도에서 보듯 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은 차고도 넘쳤다. 각종 방송과 신문은 물론이고 블로그와 카페에서도 은 그야말로 광풍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저자인 안철수 교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