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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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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람들이 나트 축제 때 포파산을 찾는 이유 버마 민속에서 나트Nat(‘낫’으로도 읽음)는 불교 이전 광범위하게 숭배된 신 또는 신 집단으로 태국 판테온의 코코넛 신 피Phi(또는 피 마프라오Phi Maphrao)와 유사한 정령일 것이다. 나트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죽은 인간의 영혼들로 구성된 37명의 신 집단이다. 나트는 인간들이 그들을 잘 달래주면 인간의 수호신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인간에게 해코지를 할 수도 있다. 37명의 나트 중에는 자연 나트, 매년 공물을 바치는 것이 상속된 의무인 세습 나트, 야생동물과 도적, 질병으로부터 공통체를 지키는 동네 나트 등이 있다. 특히 동네 나트는 마을 입구 근처의 나무나 기둥에 붙어 있는 사당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가정 나트인 민 마하기르Min Mahagir를 기리기 위해 집의 남..
불안과 위기를 조장하는 사회에의 역습 열린 유리문/사키(Saki, 1870~1916, 버마) 한 소녀가 있었다. 베라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녀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짧은 순간에 이야기를 지어내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었다. 열여섯 살에 불과했지만 순발력과 재치가 뛰어나 그 재능을 잘만 키운다면 장차 세계적인 소설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어쨌든 소녀의 창작 능력과 입담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한 청년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만들고 말았다. 사키의 소설 의 분위기는 학창 시절 들었던 어디에나 있었던 학교 괴담처럼 괴기스럽고 공포스럽다. 결국 소녀의 꾸며낸 이야기였다는 마지막 반전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누나의 소개로 새플턴 부인을 방문한 프램튼 너틀은 부인을 기다리는 동안 소녀로부터 이 집 특히 열린 유리문에 얽힌 사연을 듣게 된다. 사연은 ..
그는 5월 광주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였다 이순원의 /1990년 오늘은 5·18광주민주화운동 32주년이다. 1995년 5·18특별법이 제정되고 1997년에는 5월18일이 공식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으니 국가 공식 기념행사로는 16번 째를 맞는 셈이다. 그러나 기념행사 그 어디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취임 첫 해 딱 한 번 참석한 이후 4년째 불참이다. 그 첫 해에도 기념행사 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삭제해 논란을 일으켰던 그였다. 더욱이 올해는 그 흔한 국무총리가 대독하던 대통령 기념사마저도 없었다. 얼마 전 버마(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은 미얀마이나 쿠데타 정권을 인정할 수 없는 나는 버마로 쓰겠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수치 여사를 만나 민주화 운운하더니 그가 지나온 자리마다 짙게 드리워진 ..
DJ의 노벨상은 내세울만한 문화콘텐츠가 아니다? 얼마 전 영화진흥위원회 전 위원장이었던 조희문 교수가 '영화계 좌파 장악'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조희문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우파 정권이라 믿었던 이명박 정부가 3년을 넘기고 있지만 문화예술계는 좌파가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우파의 이념적 공유, 조직, 실행은 상대적으로 느슨하거나 무력한 수준이라고 했다. 편가르기를 무슨 평생의 업인양 눈만 뜨면 떠들어대는 그들인지라 콧방귀 한번 뀌고 무시해 버릴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한 축을 담당했던 수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양성을 먹고사는 문화예술이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드골 공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 아이돌 스타들의 프랑스 입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치 1980년대 '홍콩 느와르'를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