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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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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의 여신들⑤ 이오, 질투였을까? 복수였을까? 욕하면서도 본다는 게 막장 드라마다. 여기서 막장이란 광산이나 탄광의 갱도 끝에 있는 채굴이나 굴진 작업장을 말한다. 즉 더 이상 갈 데가 없는 곳이다. 고로 막장 드라마는 시쳇말로 갈 데까지 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시청 중에도 자연스레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설정들이지만 막장의 중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단 하루라도 건너뛰면 궁금해 죽을 지경인 것이 막장 드라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의 욕망은 헌신짝 버리듯 무시하는 게 막장 드라마의 주된 흐름이다. 갈 데까지 간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동원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막장 드라마의 종결자로 불륜만한 게 없다. 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막을 내리는 그 순간까지 조강지처나 팔불출 남편은 가련하고 불쌍하다. 복수는 꿈도 못꾸는 그런 성격의..
김삿갓, 시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다 1811년 평안도 용강에서는 조선 조정의 지역차별에 격분한 백성들이 홍경래를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백성들의 지지를 업은 홍경래의 난은 짧은 기간 안에 평안도와 함경도를 점령해 갔다. 당시 함흥 선천방어사로 있던 김익순은 홍경래 군사들의 습격을 받고 민란군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다. 이 일로 김익순은 홍경래의 난이 진압된 후 모반 대역죄로 사형을 당하게 되었고 그의 아들 김안근은 자식들에게까지 화가 미칠 것을 염려하여 황해도 곡산으로 피신했다. 김안근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그는 과거시험에서 김익순의 죄를 비난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뒤늦게 김익순이 자기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홀연히 집을 떠나 방랑생활을 하게 된다. 요즘 막장 드라마의 단골소재가 출생의 비밀이라지만 이보다..
청와대 지하벙커가 군면제자들 쉼터는 아닐진대... 몇 해 전 의사당 안의 풍경 한 조각. 바깥 싸움터로 군대를 보내느냐 마느냐 하는 가장 엄숙한 결단의 마당에서 민의를 대변한다는 어떤 '손'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더란다. 아무리 자기 자신은 싸움터에 나가지 않는다기로 이렇듯 소홀한 생명 관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이 비록 가난한 우리 처지로서는 밥과 목숨을 맞바꿔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었다 할지라도. -『무소유』 중에서 - 법정 스님이 1970년 쓴 글이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을 시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선량들이 모여있다는 오늘 국회의 모습이 케이블 TV에서 한물간 드라마 재방송을 보듯 그 때와 어쩌면 이리도 똑같을까? 비단 국회뿐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세계경제가 위기의 폭풍 속으로 빠져들 즘 갑자기 '비상경제정부체제'를 외치면서 청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