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예술작품 중에는 유독 미인 조각상이 많다. 그 중에서도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비너스)가 대표적이다. 물론 아프로디테 말고도 아프로디테와 함께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될 정도로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헤라도 있었고, 아테나도 있었지만 어쨌든 아프로디테는 두 여신과 달리 아름다움을 관장하는 여신이었으니 당연한 현상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아프로디테나 헤라, 아테나 정도의 여신은 아니지만 유럽 미술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각상이 있다. 바로 삼미신, 카리테스(Charites)다. 로마 신화에서는 그라티에(Gratiae)라고도 부르는 삼미신 조각상은 서로 어깨를 만지고 있는 등 다양한 포즈로 등장한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삼미신, 카리테스의 이름은 각각 아글라이아(Aglaia, 빛남), 탈리아(Thalia, 꽃의 만발), 에우프로시네(Euphrosyne, 기쁨)로 제우스와 에우리노메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바람둥이 제우스의 두 번째 상대는 바로 이 삼미신, 카리테스의 어머니인 에우리노메다.
올림포스의 주인 제우스의 자식을 낳았지만 에우리노메(Eurynome)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헤시오도스의 저서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에우리노메는 1세대 티탄 신족인 오케아노스(Oceanus)와 테티스(Tethys)의 딸인 바다의 님프로 어떻게 제우스의 연애 상대가 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카리테스와 함께 아소포스(Asopus)라는 강의 신을 낳았다는 기록만 존재할 뿐. 오히려 에우리노메와 같은 이름의 인물이 꽤 등장하는데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는 오디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의 시녀로서의 에우리노메가 등장하고 히기누스의 <이야기>에는 포세이돈과 벨레로폰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서 에우리노메가 등장한다. 또 로마 시대의 작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사랑을 받은 레우코토에의 아버지로서 에우리노메가 등장하기도 한다.
▲카리테스 조각상. 사진>구글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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