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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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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극복하는 방법 사막을 건너는 법/서영은/1975년 작열하는 태양이 그나마 남은 습기마저 온전히 빨아들이는 곳, 생명이란 태초의 기억 속에 갇혀버린 곳, 땅으로부터 상승하는 열기에 삶의 이유마저 흔들리는 곳, 신화 속 이야기의 재현인 양 살 한 점 붙어있지 않은 백골이 뿌려진 곳. 극한 도전의 단골메뉴이자 마지막 단계인 사막은 그렇게 절망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도전에 쓴 웃음을 연신 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막 맞은 편에 희망이 있다면, 그래서 꼭 건너야만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막 입구에서 그저 주저앉을 것인가, 무색 무취의 화염 속으로 뛰어들 것인가 선택을 강요받는다면 아니 삶에 대한 열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당신은 저 절망의 사막을 건너야만 한다. 강요된 선택이건 자발적 선택이건 당신이 해야..
왜 나이가 들면 뽕짝을 부르게 될까 목련꽃 그늘 아래서/한창훈/1995년 어버이 날 노래를 부르다 느닷없이 스승의 날 노래로 넘어가는 경험을 적잖이 했을 것이다.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탓에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알아차리고는 겸연쩍어 했던 경험 말이다. 한 때 개그 소재가 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예 그런 노래들만 모아서 개인기로 활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리 웃음을 주기 위함이라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음악적 소양이 있어야 가능하련만 남편 계모임에서 가곡을 부르다 어물쩍 뽕짝으로 넘어간 음암댁의 선택은 생뚱맞기 그지 없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로 시작하는 가곡이 있다. 멜로디만 들으면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대중적인 노래다. 그러나 그 다음 가사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아는 독자는 그리..
노부부가 수몰지구 오두막집에 사는 이유 당제/송기숙/1983년 정부는 지난 8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측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에 통지문을 보내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재개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17일 개성이나 문산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5.24조치(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발표한 대북경제제재로 남북교역 중단, 방북 중단, 북한선박 운행 금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체적 부실정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5년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 단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던 이명박 정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독선과 오만, 불통이라는 부정적 단어들을 빼면 딱히 설명..
'강원도 달비장수' 가난으로 붕괴된 공동체의 실상 전병순의 /1967년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이 '매춘 천국'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돈으로 타인의 육체를 거래하는 매춘이 일명 '사창가'라 불리던 성매매 집결지뿐만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 생활 주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말 그대로 매춘은 성을 파는 행위다. 즉 매춘이 수요자인 남성보다는 공급자인 여성에게 사회적 비난이 집중되었던 남성 우월주의적 용어였다. 그래서 매매춘이라는 용어로 대체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성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특정 성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매매'라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한국이 매춘과 강제노동을 하는 남성과 여성의 공급지이자 경유지이고 최종 도착지라는 미 국무부의 연례 인신매매실태 보고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매춘, 성매매는 단순한 윤리적 가치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