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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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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저항의 냄새만 쫓는 마약견인가 저항의 냄새/압듈 아지즈 가르몰(Abdel Aziz Gharmoul, 1952~, 알제리) 대통령 비판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제격인 때가 있었다. 대통령도 기꺼이 동의했다. 바로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다. 서민들의 노곤한 일상을 해소해주는 안주거리가 대통령 비판이었다. 언론조차도 국가 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런 걸로 처벌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심지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환생경제’라는 연극을 만들어 노 대통령을 향해 ‘노가리’, ‘육시럴 놈’ 등의 육두문자를 써가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 연극 객석에는 박장대소하며 노 대통령 비난을 즐기던 박근혜 대통령도 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정치 풍자 특히 대통령 풍자는 처벌의 대상으로 돌변했다..
길포드 사건과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 2005년 2월 9일 영국 블레어 총리는 성명을 내 30년 전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들이 겪은 시련과 부당함에 사과를 표한다"며 "가족들이 겪은 상실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고 밝혔다. 도대체 3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국가를 대표하는 총리가 뒤늦게 사과까지 했을까? 사건은 1975년 10월 5일 영국의 어느 술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 폭력의 희생자가 된 젊은이들 1975년 10월 영국 길포드 술집에서 IRA(아일랜드 공화국군, Irish Republican Army) 테러와 관련해 폴 힐(Paul Hill), 제리 콘론(Gerry Conlon), 패트릭 암스트롱(Patrick Armstrong), 캐롤 리처드슨(Carole Richardson)라는 이름의 4명의 청년이..
범인 잡는 아티스트, 몽타주 화가 로이스 깁슨 “예술은 늘 현실과 조금 동떨어져 있다." 미국의 비평작가 단토가 2013년에 출간한 그의 책 에서 언급한 말이다. 1964년 뉴욕 스테이블 갤러리에서 앤디 워홀이 나무로 만든 브릴로 비누 박스 120개를 전시했을 때 단토가 말한 사실과 예술의 거리가 좁혀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로부터 5년 전 미국의 상업 아티스트였던 제임스 하비가 디자인한 원래의 브릴로 박스와 앤디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마분지로 만들과 비누 패드로 가득 찬 것 빼고는 거의 동일했다. 하지만 하비가 수퍼마켓 선반에서 구한 재료로 브릴로 박스를 디자인한 반면 앤디 워홀은 디자인된 반면 앤디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일상생활이 편리성과 소비학적 측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앤디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2008년까지 뉴욕 소더비스 ..
폭설로 도로에 갇힌 2시간, 답답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새벽에 소리없이 내리던 함박눈이 아침이 되자 겨울비가 되어 온종일 내리고 있었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제법 운치있게 들렸다. 눈보다는 비를 좋아하는지라 왠지 기분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을 하면서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했다. 빗소리에 흥분되었는지 깨어보니 겨우 12시였다. 여전히 들릴락말락 빗방울 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있었다. 켜둔 채 잠이 들었는지 책상에 앉아 마우스를 잡으니 '픽'하면서 새까맣던 컴퓨터 화면에 내 블로그가 나타났다. 못다쓴 글도 올리고 책도 좀 보면서 뒤적뒤적하다보니 어느덧 5시. 하루종일 내리던 비도 멎은 듯 조용했다. 창밖을 내다보니 세상이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요놈의 겨울날씨, 참 변덕도 심하다' 평소보다 서둘러 출근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
[씁쓸했던 사고 목격담] "무단횡단한 거 보셨죠?"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은 늘 비몽사몽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동료 차를 타고 집 가까운 사거리에서 내렸다. 집까지는 걸어서 10분, 이른 시간이라 지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자꾸 꼬이는 걸음걸이가 창피해서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 한 병을 샀다. 한모금 마시고 나니 잠시 정신이 들었나 싶더니 몇걸음 못가 다시 졸음이 밀려온다. 동네 골목길을 접어드는 마지막 사거리 신호등 아래 멈췄다. 아침 6시 30분, 차도 별로 없고 해서 빨간 신호등인데도 그냥 건넜다. 횡단보도 끝자락에서 인도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뒤에서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차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이 번쩍 들어 뒤를 돌아보니 택시 앞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쓰러져 있었다. 그 여학생은 일어서려고 하는데 몸이 맘대로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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