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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노인’으로도 불리는 네레우스(Nereus)는 하급 바다의 신이었다. 네레우스는 태초의 바다의 신 폰투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이었다. 그는 오케아니드(복수형은 오케아니데스로 오케아노스와 테티스가 낳은 3천명의 딸들) 도리스와 결혼해 낳은 50명의 매혹적인 네레이드(복수형은 네레이데스)와 함께 파도 아래 깊은 곳에서 살았다. 온화함과 지혜로 유명한 네레우스는 예언 능력과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네레우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신화는 없지만 한 이야기에서 헤라클레스는 네레우스와 겨루기를 하여 헤스페리데스 정원으로 가는 길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네레우스는 ‘속이 빈 바위’라는 뜻의 ‘네리스(Neris)’와 ‘낮은’이라는 뜻의 ‘네로스(Neros)’와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아마도 그리스 이전에 유래했을 것이다.

‘바다의 노인’ 또는 단순하게 ‘노인’으로 알려진 네레우스는 바다의 신 중 하나였다. 네레우스의 이 별칭은 지혜로 유명한 바다의 신들에 대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높은 경외심을 반영하고 있다. 프로테우스와 포르키스를 포함한 다른 바다의 신들도 같은 별명을 갖고 있었다.

‘바다의 노인’ 네레우스는 현명하고 온화한 바다의 신이었다. 헤시오도스(Hesiodos. 기원전 7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는 네레우스를 정직하고 지식이 풍부하며 온화하고 틀림없다고 묘사했으며 그는 진실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썼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네레우스가 신뢰할 수 있고 온화하며 정의롭고 친절하기 때문에 그를 ‘노인’이라고 불렀다. 다른 바다의 신들처럼 네레우스도 예언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또한 원하는 대로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도 있었다. 오르페우스교(오르페우스가 신의 계시로 창시했다는 고대 그리스 밀교)에서 네레우스는 모든 바다의 신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다. 네레우스는 아내 도리스와 딸들인 50명의 네레이드와 함께 바다 속 깊은 동굴에서 살았다.

어떤 기록에 따르면 여신 아프로디테가 자란 곳이 바로 네레우스의 바다 속 동굴이었다고 한다. 네레우스는 보통 온화하고 자비로운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필요할 때는 깊은 바다의 분노를 풀어놓을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베르길리우스(Publius Vergilius Maro. 기원전 70년~기원후 19년. 고대 로마의 시인)는 삼지창을 휘두르는 네레우스가 바다에서 격렬한 폭풍을 일으킨다고 언급했으며 논노스(Nonnus. 4~5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는 네레우스가 삼지창을 휘두르며 싸우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 오르페우스교는 네레우스를 끔찍한 지진의 신으로 숭배했다. 아마 포세이돈과의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예술에서 네레우스는 특징적으로 노인으로 묘사되었다. 수염이 있고 대머리 또는 대머리 머리를 하고 있었다. 가장 초기의 묘사에서 그는 항상 인어와 비슷하게 물고기처럼 생긴 꼬리가 있었지만 기원전 6세기 중반부터 네레우스는 때때로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그는 종종 인간의 몸통 위에 흐르는 옷을 입고 있었고 때로는 지팡이나 홀을 들고 있었다. 일부 묘사에서 그는 물고기 꼬리가 달린 말인 히포캄포스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네레우스가 묘사된 가장 잘 알려진 장면은 헤라클레스와의 대결일 것이다. 하지만 네레우스는 다른 신화적 장면에서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딸 테티스의 이야기에서 올림포스의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함께 등장하거나 기간토마키아에서 싸우는 장면이다. 그는 고전 시대(기원전 490~기원전 323년경) 이후 그리스 미술에서 사라졌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네레우스는 태초의 대지의 신 가이아와 태초의 바다의 신이자 가이아의 아들인 폰토스의 장남이었다. 그의 형제로는 포르키스, 타우마스, 에우리비아, 케토 등이 있었다. 그러나 오르페우스 전통에서 네레우스는 가이아와 폰토스가 아니라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티탄 신족 중 한 명이며 네레우스를 폰토스의 아버지나 심지어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형제로 기술한 자료도 있었다. 네레우스는 3,000명의 오케아니드 중 한 명인 도리스와 결혼했다. 그들의 자식들은 50명의 네레이드로 아버지 네레우스의 이름을 딴 아름다운 바다의 여신(또는 님페)이었다. 네레이드 중 가장 중요한 테티스는 트로이 전쟁의 가장 위대한 영웅인 아킬레우스의 어머니였다. 한 후기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또한 아프로디테 또는 포세이돈의 잘생긴 연인인 네리테스라는 아들을 두었는데 그는 바다 조개가 되었다.

네레우스의 모습은 모든 동물이나 한 종의 동물을 보호하는 신 또는 영웅인 ‘동물의 주인’과 비교되었다. 실제로 그리스인들은 네레우스를 바다와 바다에 사는 생물의 통치자로 생각했고 때로는 네레우스 자신을 물고기의 속성으로 표현했다. 네레우스의 온유함, 지혜, 예언 능력과 같은 다른 속성은 더욱 그리스적인 것으로 네레우스를 프로테우스와 포르키스와 같은 유사한 신들과 연결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네레우스는 우주가 아직 어렸을 때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가이아는 최초로 존재하게 된 존재 중 하나였고 그의 아버지 폰토스는 가이아의 첫 자식 중 하나였다. 네레우스와 그의 형제 자매는 최초의 바다의 신 중 하나였다. 네레우스는 도리스와 결혼했고 두 사람은 함께 50명의 네레이드라는 자식들로 파도를 채웠다.

네레우스는 한 신화에서만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문학과 예술적 출처에서 알려진 전통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12가지 과업 중 하나를 하러 가는 도중에 현명한 네레우스에게 도움을 구했다. 헤라클레스는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 가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네레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원하는 정보를 주기를 거부하자 영웅은 그에게서 정보를 강제로 빼내려고 했다. 네레우스는 모습을 바꾸어 헤라클레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고 물과 불로 변신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에게 굴복하고 만 네레우스는 마침내 마음을 바꾸어 헤라클레스에게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 적어도 한 출처에서 네레우스는 헤라클레스가 다른 과업을 수행하는데도 도움을 주었다. 헤라클레스가 게리온의 가축을 훔치기 위해 바다를 건너야 했을 때(그의 열 번째 과업) 네레우스는 그에게 헬리오스의 잔을 주어 바다를 건널 수 있게 했다.

네레우스의 딸 네레이드는 그리스 세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숭배되었다. 이에 비하면 네레우스 숭배에 대한 증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출처는 네레우스와 네레이드의 공동 사원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파우사니아스(Pausanias. 110년경~180년경. 고대 그리스의 여행가이자 지리학자)는 라코니아(펠로폰네소스 반도 남쪽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 도시)의 기티움에서 숭배되는 ‘노인’이 바로 네레우스라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