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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5.08 세상 모든 지식의 어머니, 아나히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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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신화에서 아나히트Anahit는 풍요, 치유, 지혜 및 물의 여신이었다. 처음에 그녀는 전쟁의 여신이었다. 기원전 5세기까지 아나히트는 창조신 아라마즈드Aramazd와 함께 아르메니아 판테온의 가장 중요한 신이었다. 아르메니아 여신 아나히트는 같은 성격의 페르시아 여신 아나히타Anahita와 관련이 있었다. 기원전 7세기 경 메디아(이란 북서부에 있었던 고대 국가)의 영토 확장 시절 또는 메디아 왕국을 계승한 초기 아케메네스 왕조 시절 페르시아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아나히트 숭배는 아르메니아에서 매우 중요한 의식이었다. 기원전 2세기 경 현재의 아르메니아 지역에 아르탁시아드 왕조를 세운 아르탁시아스 1세Artaxias Ⅰ는 아르메니아 전역에 아나히트 동상들을 세우고 아나히트 숭배를 선포했다.

 

고대 아르메니아인들은 페르시스(현재 이란 남부에 있었던 고대 국가) 및 메디아와 종교를 공유했으며 특히 공통적으로 아나이티스Anaitis(아나히트의 그리스 이름) 여신을 숭배했다. 아르메니아 왕들은 이 숭배 문화의 확실한 후원자들이었다. 기독교 이전 티리다테스 3세(Tiridates Ⅲ, 250년~330년) 왕은 아르메니아 판테온의 삼주신 아라마즈드, 아나히트, 바한(Vahagn, 불의 신)을 공식적으로 숭배했다. 아르메니아 왕들은 특히 ‘전 인류의 후원자’, ‘모든 지식의 어머니’, ‘위대한 아라마즈드의 딸’, ‘위대한 여인 아나히트’에 특별히 헌신했다.

 

5세기경 아르메니아 최초의 역사가인 아가탄겔로스Agathangelos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왕들은 신성의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1년에 한 번 아킬리세네에 있는 에리자(또는 에레즈) 아나히트 신전을 방문했다고 한다. 티리다테스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이 신전에 제물을 봉헌했다. 에리자 신전은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곳 사제들은 저명한 가문의 자녀들로 결혼하기 전 신전에서 봉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이런 관행은 셈족 종교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박물학자인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 Major, 23년~79년)에 따르면 마르쿠스 안토니우스(Marcus Antonius, BC 83년~BC 30년)의 병사들이 순금으로 만든 거대한 신의 동상을 부수고 그 조각들을 그들끼리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로마 군대에 의해 아킬리세네는 결국 아나티카로 알려지게 되었다. 또 알바니아와 이베리아(현재 조지아 동부) 국경에 있는 키루스 강을 따라 있는 지역을 ‘아나이티스의 땅’이라고 불렀다.

 

아르메니아에서 아나히트 숭배는 에레즈, 아르마비르, 아르타샤트, 아쉬티샤트 등에서 널리 유행했다. 소페네 지역에 있는 산은 ‘아나히트의 왕좌’로 알려졌으며 아킬리세네에 있는 에레즈 지방은 ‘아나흐타칸 가바르’로 불렸다.

 

고대 로마의 그리스인 철학자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에레즈 신전은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고귀하고 고상한 곳이었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아르메니아 원정 동안 아나히트 동상이 로마 군인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그의 장군 중 한 명에게 저녁 초대를 받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그에게 동상을 파괴한 병사들이 분노한 여신의 벌을 받았는지 물었다. 장군은 아니라고 대답하며 반대로 황금 동상 엉덩이의 일부로 황제를 모실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고 대답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에레즈에 아나히트 동상을 다시 세웠고 교황 그레고리(St. Gregory, 257년~331년)의 개혁 이전까지 숭배되었다.

 

아나히트 여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나바사드 달의 연례 축제에서는 춤, 음악, 연주 및 각종 경기들이 개최되었다. 병자는 신전 순례를 통해 쾌유를 기원했다. 고대 아르메니아 의학의 상징은 아나히트 여신의 청동 도금 동상 머리였다.

 

티리다테스 왕은 ‘위대한 여인 아나히트’, ‘국가의 영광’, ‘모든 순결의 어머니’, ‘위대한 아라마즈드의 후손’ 등으로 일컬어지는 아나히트 여신을 추방했다. 헬레니즘 시대 역사가인 베로수스는 아나히트를 그리스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동일시했으며 중세 아르메니아 서기관들은 그녀를 지혜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동일시했다. 아나히트 숭배에는 성스러운 매춘의식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훗날 기독교 작가들은 그러한 관습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나히트는 페르시아의 여신 아나히타와도 상당 부분 겹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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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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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gracenmose.tistory.com BlogIcon gracenmose 2021.05.08 17:07 신고

    아프로디테와 동일시 한 신이지만 알려지지는 않아서 이번에 처음 들어봤네요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ksjkhy4539.tistory.com BlogIcon 달을품은태양 2021.05.08 19:14 신고

    지혜의 여신 아나히트... 공부 잘 하구 가요...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mhlcare.tistory.com BlogIcon 글쓰는아빠 2021.05.08 19:54 신고

    아나히트의 위상이 상당했군요..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nous-temperature.tistory.com BlogIcon 상식체온 2021.05.08 19:57 신고

    아르메니아란 이름도 아나히트와 비슷해 보이네요.
    어버이날인 오늘 의미를 생각해 보니 신화의 근본도 어쩌면 부모님의 사랑에서 기원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bd5bd5.tistory.com BlogIcon 신상계란 2021.05.08 20:14 신고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ㅎㅎ 공감 누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6.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21.05.09 06:06 신고

    아 이런 신화적 인물을 보면 우리 삶과 연관이 되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