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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아프리카의 콩고 민주 공화국(옛 자이르)에 살고 있는 룸바족 신화에서 칼룸바Kalumba는 세상에 죽음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했던 창조신이었다. 사실 칼룸바는 삶과 죽음이 곧 세상에 다가올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의 계획은 길에 개와 염소를 세워놓고 죽음을 막되 생명은 지나가도록 놔 두겠다는 것이었다. 개와 염소는 이에 동의했지만 곧 지루해져서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염소는 자리를 떴고 개는 잠이 들었다. 이 때 더러운 빨래 더미로 위장한 죽음이 찾아왔고 끝내 잠든 개는 깨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죽음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
다음 날 염소가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물론 염소는 죽음이 이미 세상에 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 때 생명이 길을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염소는 생명을 죽음으로 착각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칼룸바는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자신만을 탓할 뿐이었다. 왜냐하면 이 일을 위임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칼룸바는 죽음이 이미 세상에 존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칼룸바는 개와 염소의 엉덩이를 차 대지로 떨어뜨렸고 인간 세상으로 통하는 도로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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