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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를 낳은 키오네의 오만이 부른 슬픈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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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네Chione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필멸의 공주였다. 키오네는 엄청난 미모로 유명했지만 이런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는 신들에 대한 오만과 자만으로 이어져 그녀의 죽음을 초래했다. 키오네는 ‘샛별’ 에오스포로스의 아들이었던 다이달리온의 딸이었다. 다이달리온은 매우 호전적이었지만 자신의 딸에 대한 자부심만은 대단했다고 한다. 키오네는 자라서 수많은 남성들의 청혼을 받았다. 키오네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것은 비단 인간들만이 아니었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와 음악의 신 아폴론도 키오네의 외모에 푹 빠져 있었다. 아폴론은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 해가 질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지만 헤르메스는 아폴론만큼 참을성이 없었다. 헤르메스는 그의 지팡이 카두케우스로 키오네의 얼굴을 살짝 터치해 그녀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해서 겁탈했다. 이후 아폴론이 노파로 변장한 상태로 방문해 그녀와 잠자리를 가졌다. 이 사건으로 키오네는 쌍둥이를 낳게 되는데 한 명은 헤르메스의 아들 아우톨리코스였고 다른 한 명은 아폴론의 아들 필라몬이었다. 신화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믿거나 말거나다.

 

키오네는 아르테미스가 쏜 화살이 혀에 꽂혀 죽었다.

 

키오네는 그녀의 아름다움이 헤르메스와 아폴론을 유혹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이런 자신감은 자만으로 변해갔다. 급기야 키오네는 자신의 외모가 여신을 능가한다고 생각했고 그녀의 상대로 아르테미스 여신을 지목했다. 이런 소문은 아르테미스의 귀에 들어갔고 어느 신도 그러한 경멸을 처벌하지 않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었다. 아르테미스는 활을 들었고 더 이상 자랑할 수 없도록 키오네의 혀에 화살을 쏘았다. 이 화살은 키오네를 죽음으로 내몰았고 다이달리온 딸의 시신은 화장을 위해 정작더미 위에 올려졌다.

 

딸의 죽음으로 다이달리온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다. 다이달리온은 더 이상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딸의 시신이 놓인 장작더미 위로 뛰어들었다. 다이달리온은 네 번씩이나 불길에 휩싸인 장작더미에 뛰어들었지만 주변으로 만류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할 수 없이 다이달리온은 산에서 몸을 던지기로 마음먹고 파르나소스 산으로 갔다. 다이달리온은 키오네를 부르짖으며 산에서 몸을 던졌다. 이를 불쌍히 여긴 아폴론은 다이달리온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매로 변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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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키오네’란 명칭은 ‘자기 분수도 잊은 채 부끄러움도 없이 행동하는 여인’을 가리킬 때 사용되기도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키오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정을 통해 아들 에우몰포스를 낳았다고 한다. 이 때 키오네는 다이달리온의 딸이 아닌 북풍의 신 보레아스와 오레이티이아(아테네 왕 에레크테우스가 물의 님페 프락시테아와 결혼해 낳은 딸들 중 한 명)의 딸이었다. 한편 키오네는 ‘눈처럼 희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름답다는 의미인지 눈[雪]여신이라 뜻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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