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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두려움과 존경을 동시에 받는 신, 바발루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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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요루바족 판테온에서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숭배를 받는 바발루 아예Babalu Aye(또는 아물루Omulu, 아조야노Azojano, 산 라자로SanLazaro, 샨파나Shanpana)는 질병의 신이다. 그는 종종 태양과 관련이 있는데 태양이 생명의 원천이면서 어떤 곳에서는 죽음의 근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특별히 천연두의 신으로도 알려졌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천연두가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니지만 바발루 아예는 또 다른 질병 즉 에이즈나 에볼라 등 으로 인간들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다.

질병과 치유의 신 바발루 아예

바발루 아예는 짚으로 몸을 가리고 지팡이의 도움을 받는 근육질 남성으로 묘사된다. 그가 사용하는 짚은 천연두를 숨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가 사람들을 아프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또 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할 수도 있다.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숭배하고 존경하는 이유이다.

 

많은 전설과 자료들은 바발루 아예를 두려운 오리샤Orisha(‘신’을 의미한다)로 묘사한다. 하지만 바발루 아예는 매우 자비로운 오리샤이기도 한다. 그는 당신이 병에 걸리게 할 수도 있고 가능한한 빨리 치료할 수도 있다. 때때로 사람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고통을 받을 때 평온한 죽음을 기원하기도 한다. 이때 바발루 아예는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 영혼들을 평온한 세상으로 인도한다. 죽음과 치료가 필요한 모든 곳에는 바발루 아예가 살고 있을 것이다.

 

어떤 전승에서는 바발루 아예가 최고신 올로피Olofi로부터 벌로 천연두에 걸렸다고 한다. 그가 성격이 포악하고 최고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그의 시련은 겸손, 인내 그리고 훌륭한 인격을 가르쳐주고 있다. 바발루 아예는 사랑스럽지만 매우 엄격하다. 바발루 아예는 모든 동물의 보호자이기도 하다. 특히 개들은 시련을 겪는 동안 그의 유일한 동반자였던 엘레구아Elegua 외에도 바발루 아예를 동행했다고 한다.

 

그의 혈통은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모든 오리샤의 어머니인 예마야Yemaya의 아들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 여신 나나 불루쿠Nana Buluku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나나 불루쿠가 그의 아내라고도 하고 혹자는 그의 어머니라고도 한다. 바발루 아예는 약초의 신 오사인Osain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것은 식물이 어떻게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바발루 아예의 지식 때문일 것이다.

 

산테리아(스페인 식민지 시대 가톨릭과 아프리카 종교가 혼합되어 쿠바에서 탄생한 민간신앙) 전통에서 바발루 아예는 아완Awan으로 알려져 있으며 벌랩(황마로 만든 천)이 그에게 제물로 바쳐진다. 바발루 아예에게 바쳐진 성스러운 숫자는 17이고 성스러운 색은 보라색, 갈색, 노란색이다. 산테리아 전통에서 12월 17일은 바발루 아예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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