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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중국

세속적인 삶을 버리고 팔선의 마지막 멤버가 된 조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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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구CaoGuojiu曹國舅는 도교 8대 불사의 존재 즉 팔선八仙 중 가장 늦게 태어난 인물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중국 송나라(960년~1279년) 시대에 살았다고 전해진다. 황후 조태후의 오빠로서 조국구는 팔선 중 가장 귀족적이면서 봉건 귀족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전설에 따르면 조국구는 왕실의 의무보다 조용한 사색을 즐겼으며 국사에는 관심이 없었던 타고난 금욕주의자로 묘사되었다. 도상학에서 조국구는 황실을 상징하는 모자를 쓴 노인으로 묘사되며 황실에 들어갈 수 있는 명패를 들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조국구는 중국의 종교와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교 민속 신들의 모임인 팔선의 한 명이었다. 팔선은 도교의 철학과 교양을 실천하고 옹호하며 이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억압받는 자에 대한 헌신과 ‘자유롭고 평안한 방랑’이라는 집단적 생활방식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신화 및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팔선은 집단적으로도 묘사되지만 일원 각각의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그렇다면 조국구는 어떻게 불사의 반열에 올랐을까?

 

조국구는 귀족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수줍고 과묵한 사람이었다. 조국구의 적대적 상대는 조국구의 동생이었는데 그는 세속적이고 부도덕했으며 왕실의 지위를 이용한 인물이었다. 다른 남자의 아내와 관련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있은 후 조국구는 동생을 설득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조국구는 왕족의 부패와 넌더리가 나서 궁궐을 떠나 동굴에 거처를 정했다. 그곳에서 조국구는 자연에 묻혀 정신을 정화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동굴 속에서 금욕생활을 실천하고 있던 어느 날 그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발생했다. 그를 시험하기 위해 여동빈Ludongbin呂洞賓과 종리권Zhongliquan鍾離權이 방문한 것이다.

 

두 명의 늙은 불멸자가 그에게 무엇을 재배하고 있는지 물었다. 조국구는 도(道)를 연마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도가 어디 있냐고 물었다. 그는 하늘을 가리켰다. 그러자 그들은 천국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다시 자기의 가슴을 가리켰다. 두 사람은 웃으며 조국구의 마음이 하늘과 하나이고 하늘이 도와 하나라며 조국구의 깨우침에 감탄했다. 그들은 조국구에게 자연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상태로 돌아가는 비결을 전하며 불사[불멸]의 동료로 끌어들였다.

 

또 다른 자료에서 조국구는 동생의 비양심적인 행동에 시달리는 정직한 남자로 묘사된다. 조국구의 동생이 한 남자의 아내를 범하려다 들키자 이를 숨기기 위해 그 남자를 죽였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국구는 이 사건이 왕실의 권위를 추락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고 왕실 사형집행자에게 죽은 남자의 미망인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이 미망인은 기적적으로 신에게 구원을 받았고 자신의 사건을 왕실에 알렸다. 결국 조국구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그의 동생은 사형에 처해졌다. 조국구는 몇 달 간의 고통 끝에 풀려났고 모든 세속적인 소유물을 버리고 은둔자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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