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인도

비슈누가 말의 머리를 한 하야그리바가 된 사연

반응형

인도(힌두) 신화에서 하야그리바Hayagriva는 유지의 신 비슈누Vishnu의 가장 중요한 하급 아바타(화신)로 여겨진다. 그는 인간의 몸에 말의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화려한 흰색의 옷을 입고 하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지식과 지혜의 신으로 숭배된다. 하야그리바 신화는 어둠의 악마적 힘에 대항해 신의 손에 이끌린 순수한 지식의 승리를 상징한다. 이 독특한 비슈누의 아바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비슈누가 브라흐마의 명령으로 창조 당시 두 악신에게 빼앗긴 베다를 되찾아 브라흐마에 바쳤다는 것이다. 이 베다의 힘을 깨달은 악마 신 마두Madhu와 카이타바Kaitabha는 베다를 훔쳐 바다 밑바닥에 숨겼다. 브라흐마가 이 신성한 문서를 되찾기 위해 비슈누를 불렀을 때 그는 하야그리바로 변신해 두 악신을 죽이고 베다를 브라흐마에게 돌려주었다.

 

 

또 다른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는 데비 바가와트 푸라나(힌두교 성전인 18개 푸라나 중 하나)에서 발견된다. 카샤파 프라자파티Kashyapa Prajapati의 아들이자 (말의 얼굴을 한) 하야그리바라 불리는 악마가 고행을 수행한 뒤 두르가Durga 여신으로부터 요긴한 것 하나를 받았다. 그것은 바로 그가 어느 누구도 아닌 또 다른 하야그리바에 의해서만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 그는 거만해 졌고 데발로카Devaloka(신들이 사는 평원)에서 대혼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이 불운한 데바스Devas(‘신’이라는 뜻)는 잔인한 악마를 피하기 위해 비슈누로 변신했다.

 

두르가 여신으로부터 받은 호의 때문인지 길고 치열한 전투 후에도 악마 하야그리바는 여전히 무적이었다. 하지만 그 전투는 비슈누에게 피해를 주었다. 그는 힘을 회복하고 보충하기 위해 바이쿤타Vaikuntha(비슈누와 그의 아내 락슈미의 거처)로 갔다. 그는 파드마사나Padmasana(일명 ‘연꽃 자세’라 불리는 요가의 수행법으로 가부좌와 유사한 자세) 자세로 앉아 머리를 숙이고 깊은 명상에 잠겼다고 한다.

 

브라흐마는 그가 전투를 재개하기를 원했지만 아무도 명상 중인 비슈누를 불러낼 수 없었다. 그래서 브라흐마는 묘안을 짰다. 그는 활시위를 갉아먹는 흰개미를 창조했고 줄이 끊어지면 그 소리가 분명 비슈누를 깨울 것이었다.

 

우주에 울려 퍼지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줄이 끊어졌지만 그 힘으로 인해 비슈누의 머리가 몸통에서 분리되어 라반 사가르Lavan Sagar(인도 근해 바다)로 떨어졌다. 브라흐마의 계획은 엉망이 되어 재앙으로 변했다. 신들은 이 재앙으로 괴로워했다. 이제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어머니 여신을 부르는 것이었다. 그녀는 항상 절박한 시기에 신들을 보호해 주었다. 그래서 신들은 그녀에게 기도를 하고 자비를 구했다. 어머니 여신의 자비만이 비슈누를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줄 수 있었다.

 

신들의 기도를 들은 어머니 여신은 말의 머리를 비슈누의 목에 붙이도록 지시했다. 이로써 비슈누는 하야그리바가 되어 악마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을 부여 받을 것이다. 브라흐마는 어머니 여신의 지시대로 했고 부활한 비슈누는 악마를 물리쳤다. 그는 또 평소에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후 하야그리바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를 의인화한 신으로 숭배받았다.

반응형